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심리상담을 하면서 어느 정도 연차가 쌓였지만
이제와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상담 비용을 제대로 못 받은 적이 꽤 많다.
혹은 상담 비용을 내지 않고 도망간 사람도 있었다.
상담 비용을 책임지는 사람이
내담자인 청소년이 아니라 부모여서
상담 비용을 내야 하는 사람이
형편이 넉넉지 못한 복지 대상자여서
한창 열심히 상담을 받던 내담자에게
너무 힘든 고난과 같은 사건이 닥쳐서
여타 다양한 이유로 인해
온전히 비용을 받지 못한 적이 꽤 많다.
어떤 부모는 상담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다며
고집스레 상담 비용을 보내지 않았고
어떤 내담자들은 자신들이
상담은 받고 싶지만 돈이 부족하다며
상담 비용을 할인받아 놓고,
자신들은 비싼 명품백을 들고 다니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로
나에게 상담을 받고 싶어 했던 사람들은
비가 오건 눈이 오건
갑작스레 부고가 생기건
어떻게든 상담실에는 방문해 주었기 때문에
그 간절함에 응답하는 게
내 사명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결심한 건
나한테 상담을 오는 사람들이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을 때를 대비해서
나 자신이 비용에 허덕이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나 스스로 또 다른 일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였다.
그로 인해 나는 강의나 교육을
꽤 다양한 기관에 걸쳐
수많은 시간을 뛰어야 했고,
그러다가 끝내, 몸이 아파서
몸져누워야 할 때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내가
어디서나 말했던 것처럼
사람으로 인한 상처도 결국
사람으로 아물기에
나는 이번에도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내 삶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