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주차를 하고 있었다.
옆좌석에 앉아 있던 나의 어머니는
더 크고 넓은 자리가 있으니 그쪽에 대자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내 차가 소형이니까 작은 자리에 대는 것이 맞다고.
저쪽은 큰 차들이 대면된다고.
그게 누가 될지 모를, 서로에게 좋을 거라고.
차를 완전히 정차할 때까지
내가 내릴 공간과 내 옆 차가 내릴 공간을 가늠해 본다.
운전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유지되고 있는 습관이다.
옆 차가 자기 혼자 편하게 내리려고
너무 바짝 오른쪽으로 붙여서 주차하면,
그 오른쪽 차의 운전석은
자동차 문을 여는 것도 힘들다는 걸 아니까.
경험에서 나온 공감이었다.
그런 내게 어머니를 포함하여
친구들도 혹은 나를 아는 대다수의 사람들도
간혹 가다 ‘너는 정말 착하다’라고 평하고는 했지만.
실은 그게 아닌데.
자기만 위할 줄 아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의 자리만 지키려고 용쓰다가
타인의 자리까지 침범하거나 밀어내는 바람에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어버리고야 마니까.
좋은 사람은 어려울 것 같으니, 바라지도 않지만
그저 싫고, 기피하고 싶은 사람만 아니면 될 것 같다고
그 단순한 생각이 언제나 내 삶 곳곳에서 나를 이끌었다.
혼자인 상태는 즐길 수 있지만
외톨이인 삶은 원하지 않는 마음.
다른 사람들은 내게
배려심이 깊다고 평가할 때도 있지만
내 본연의 심정은 결국 이뿐이었다.
내가 나를 위해 행하는
작은 행동일 뿐임에도
누군가의 말을 통해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버리고는 했다.
그럴 때는 아무래도
혼자가 아닌 세상이라 다행이다
생각하고는 한다.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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