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부위원장이 감투 욕심이 있었군요.
열일곱 살, 미성년.
처음 도전했던 청소년 사회단체 활동에서
부위원장으로 헌신하던 중
우리를 담당했던 팀장님으로부터 들었던 말.
살아생전 들어보기나 할까 싶은
그 터무니없는 말에
아무 반응조차 들지 않았던, 나.
당시 팀장님은 청소년 기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학과 석사 이상의 청년이었고,
자녀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당시 부위원장으로서
오리엔테이션 때 얼굴만 내밀고 위원장이 된 후,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위원장의 모든 직무를 대리하고 있었다.
반년이 넘어가도록 말이다.
그는 스물네 살의
4년제 사회복지학과 학회장이었고,
우리는 조금이라도 그가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채팅 회의도 만들었지만
그는 그조차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 외에도 속사정이야 많지만
그 모든 걸 적기에는 조금.
결론적으로 그 위원장은
다수의 위원들의 분노를 사는 바람에
표결을 통해, 위원장 교체 상황까지 이르게 됐는데
이러한 위원들의 의견을
당시 성인이었던 팀장님께 보고했더니,
팀장은 되려 나를
위원장의 직위를 탐내는 욕심쟁이로 낙인찍어 버렸다.
나는 그 위원장을 해촉 한다는 의견에
전혀 동의표를 던지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후에 그 기관에 상담 자원봉사를 오던
어떤 어머니 자원봉사자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길
너희 위원장 하고 너네 팀장님이 같은 학교잖아.
그 위원장 졸업하고 취업도 해야 해서
그 학교 담당 교수가 너네 팀장님한테 전화도 했다고 들었어.
미성년. 그리고 청소년이자 소녀였던
어찌 되었건 어른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대상이었던 나와
이미 성인이자, 민법상 성년이었던 두 남자의
어느 지난날의 이야기.
어떤 학교를 졸업하고
어떤 학과를 전공했는지는
그저 껍데기에 불과할 뿐이라는 걸
조금 이르게 알아 버렸던 것 같다.
또래보다 아프게 말이다.
*제목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