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를 소개합니다
8살 차이의 남동생이 태어났어요. 그전까지 외동이었던 저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자주 졸랐었나 봐요. 그러더니 엄마가 제게 “스스로 똥 닦을 수 있는 강아지는 어때?”라고 물었어요. 그게 동생이었어요.
저와 동생의 어린 시절은 차이가 많이 나서 함께 어린 시절을 공유하진 못했어요. 미리 엄마체험을 했던 것 같아요. 키도 어릴 때부터 컸고 덩치도 작지 않고 어린 동생까지 있어서 행동과 말투나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누나나 엄마처럼 챙겨주는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친구들 사이에서 고민상담이나 힘든 일 있을 때 연락하게 되는 친구가 되어 있었어요. 감사한 일이죠. 누군가에게 그런 역할이 될 수 있다는 게.
아빠가 예민한 분이에요. 어릴 때부터 아빠의 표정변화를 계속 눈치 봤던 것 같아요. 아빠의 표정이나 행동변화 그에 따른 엄마와 집안 분위기, 예민한 아빠, 어린 동생, 힘든 일은 전부 저에게만 이야기하는 엄마 사이에서 저는 고급안테나를 가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상황파악이 빠르고 눈치가 빨라요. 사람들의 감정이나 표정변화예요. 그에 맞춰 행동했던 것 같아요. 내 위주가 아니라요. 주로 타인을 위해 행동해 왔어요. 그런데 이것도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힘든 일을 먼저 나서서 하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거든요.
다른 사람에게 타박이나 지적받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하기 때문에 맡은 일은 최대한 빈틈없이 하려고 해요.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왜 그렇게 싫을까요? 굴욕적이에요! 그래서 모든 상황에 대비하려 해요. 하지만 끝이 없죠.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난 예술했으면 미쳤겠구나.’ 정확한 결과물이 있는 개발자였다는 것이 다행이었어요!
점들이 모여 선이 되고 선들이 모여 그림이 된다는 말을 본 적이 있어요.
그때 들었던 생각은 ‘나는 점만 너무 많다.’
‘쇼호스트’라는 직업을 꿈꾸고 도전했던 어린 날이 있었어요. 쉽지 않아 잠시 접었다가 첫째 아이가 태어나고 다시 도전해 방송을 하며 소원풀이를 했었어요.
전공이 ‘전자공학부’에요. 그래서 웹개발자로 일할 수 있었어요. 일 꽤 잘했는데.. 지금 경력단절이 벌써 6년째네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어요. 학창 시절에는 책상에 연필로 선생님들 모습을 그렸었고 간단한 친구들 캐릭터도 많이 그렸어요. 한참 웹툰에 빠졌을 때는 용돈을 모아서 그림 그리는 태블릿을 사서 네 컷 만화도 그렸었어요. 수채화를 배우고 리한이 아기 때 리한이 캐릭터도 만들었었는데. 결과물이 없네요.
대학생 때 김미경 강사님이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 난 결국은 강사가 되고 싶구나.’ 생각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 앞에 서서 이야기하는 일을 무서워하지 않아요. 설레고 잘하고 싶어서 떨리죠.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예요. 감정표현이나 마음표현은 못하는
줄 알았는데 엄마가 된 이후로는 ‘사랑해’ ’ 고마워 ‘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저를 발견하고 있어요!
저의 많은 점들이 선으로 연결되는 그 순간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