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을 지나서

by 김남웅




봄을 재촉하는 늦겨울 산자락은

아직 헐벗고 굶주리다

서서히 녹은 눈으로 질펀한 길 위에

세월을 낚는 사람 산길을 오른다

한 모퉁이 돌아서면 흰머리 한 가닥 늘고

한 구비 돌아서면 주름 한 줄 늘고

한 세월 돌아서면 외로 가슴을 저민다


입춘을 지나 달력의 봄은 오는데

마음의 은 아직 이르다

쌩하다









(2016. 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