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斷想

너와 나의 화려하고 쓸쓸한 도시

by 김남웅






네온이 물든 도시의 화려함 뒤에는

시장 뒷골목을 지키는 케케묵은 공기와

광고 딱지가 무수히 자리한 대문과

더 이상 쓸모없어 버려진 생활의 잔재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외치는 신음이 있다


회색 빛 도시에 팔 벌린 빌딩 사이로

묵은지처럼 풍기는 찌든 땀과 살 냄새

하루를 살아가는 힘겨움에 지친 사람들과

무관심에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섬처럼 생존하는 쓸쓸함과 고독함이 있다


그 섬에 홀로 버려진

그 섬에 또 하나의 섬에 갇힌

사람에게서 마음 다치고

사람에게서 상처받는

너와 나의 화려하고 쓸쓸한 도시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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