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斷想

어머니의 목소리는 맛있어요

by 김남웅




어머니의 목소리는 맛있어요

인절미 보다 더 쫄깃하고

조청보다 더 달고

누룽지보다 더 구수하죠


어머니 목소리는 맛있어요

가마솥 밥 짓는 향기가 나고

어릴적 그 품의 젖내가 나고

호박 된장국의 먹먹한 향기가 나죠


어머니 목소리는 맛있어요

얼갈이로 버무린 겉절이 같고

살짝 데친 싱그런 참나물 같고

빨간 꽃사과 보다 더 달콤하죠


숭고한 희생이 백발되어 내려앉고

세월의 깊이가 주름되어 흐르는

어머니의 굽은 등과 외로운 지팡이

눈보라처럼 달려드는 삶의 뒤안길에

여전히 흐르는 그리운 목소리

여전히 아득한 반가운 목소리


어머니 목소리는 싱그럽죠

어머니 목소리는 맛있죠

그러니까 어머니죠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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