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라고 다 같은 단풍이 아니다
저마다 색이 다르고 단풍을 통해 비치는 빛도 다르다
많이 사모하여 더 붉은 단풍도 있고
이제는 나이가 있어 덜 설레는
그래서 덜 붉은 단풍도 있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단풍도 있고
이젠 세월의 때가 쌓여
부끄럼조차 둔해진 단풍도 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 더 빨갛게 물든 단풍도 있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어
저녁 노을에 물든 단풍도 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사는 것도 그와 같다
너의 단풍은 보고싶어 그립고
나의 단풍은 기다림에 지치고
너의 단풍은 사모하여 애닯고
나의 단풍은 쓸쓸함에 마른다
단풍이라고 다 같은 단풍이 아니다
너는 더 붉어지고
나는 더 바래지고
그렇게 가을을 걸어 겨울로 간다
(2015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