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斷想

안산 정상에 서서

by 김남웅






안산 정상에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봉수대
둘이 앉으면 제격인 나무 의자
추락을 방지하는 난간이 있고

몽실몽실 피어난 구름
막힘없이 탁트인 도심
유유히 흐르는 한강이 있고

재개발로 파헤쳐진 공사장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 아파트 숲
경쟁하듯 밀려오는 고층빌딩이 보인다

안산 정상에는
나 보다 더 나은 것도 없고
나 보다 더 못한 것도 없고
평범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 나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은 그들
그 둘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세상이 있고

비바람이 그칠 날을 기다리고
눈보라가 멎을 날을 기다리고
따뜻한 햇살이 기다리는 우리가 있다

안산 정상에는
오늘을 사는 우리와
내일을 꿈꾸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서울이 있다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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