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남웅 Aug 09. 2020

03. 인왕산의 여름 (2006. 08. 20)

투명하게 속살이 비치는 서울을 만나다.






서울을 삼키던 매연이 비와 함께 강으로 흐르고

내장까지 투명해진 서울을 본다.


누구나 이런 깨끗한 공기와 맑은 하늘과

푸르른 산과 아름다운 도시에서 살고 싶을 것이다.

그렇지만 도시의 매연과 황사로

10일 중에 8일은 뿌연 날씨 속에서 살고 있다.


멀리 관악산, 북한산, 용마산, 아차산이 눈 앞에 다가서고

빌딩 창문과 주택 지붕들이 발 아래 펼쳐진다.


인왕산에는 소나무가 많다.

푸른 소나무 때문에 사시사철 푸르다.


인왕산에는 바위가 많다.

넓은 바위에 앉아서 도심을 바라보면 가슴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인왕산은 도심에서 가깝다.

서울 종로구와 서대문구에 인접해 있고

무악재역, 홍제역, 경복궁역에서 30분 남짓 짧은 시간에 인왕산에 닿는다.


인왕산은 서울 도심을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경복궁과 광화문.

서울역과 시청.

마포와 여의도.

그리고 종로와 동대문

강북의 도심을 조망하기에 더할나위 없는 곳이다.


북쪽으로는 북한산의 높은 봉오리와

동쪽으로 북악산과 멀리 도봉산과

서쪽으로 서대문구 홍제동, 홍은동과

마포구에서 한강까지

북쪽으로 녹번동과 불광, 연신내까지

사방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인왕산은 서울의 성장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오래도록 지켜본 역사의 증인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그 나라의 국민이 어떻게 역경을 극복하고 살아가는지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



날씨가 맑아 멀리 용마산과 아차산이 가까이 보인다. 서울 종로구와 동대문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남산타워가 보인다. 아랫쪽 공사하는 곳이 사직동에 있는 광화문풍림아파트이다. 서울에 살면서 이렇게 깨끗한 날은 자주 볼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아래 범바위와 그 왼쪽 독립문현대아파트, 무악재에서 서대문으로 이어지는 길의 왼쪽은 종로구 교남동, 오른쪽은 서대문구 옥천동이다.


아래 가운데 광화문정부종합청사, 우측 아래 갈색빌딩이 교보빌딩이다. 빌딩과 아파트 숲으로 이어진 서울 도심이다.


중간에 있는 경복궁은 외국인 필수 관광코스다.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 보다 서울역, 남대문, 시청, 청계천, 광화문, 경복궁으로 이어지는 관광 코스 때문에 외국인이 많이 찾는다.


인왕산의 서쪽에 서대문구 홍제동과 홍은동이 있다. 멀리 한강도 보이고 한강 건너 강서구도 보인다. 사진 가운데는 내부순환도로가 도시를 가로지른다.


우측 중간 숲지대는 상암동 하늘공원이다. 하늘공원 아래 지붕만 보이는 곳이 월드컵경기장이다. 2002년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비를 쏟을 듯 구름이 가득한 홍은동(사진 우측 아래)과 불광동과 연신내(사진 중간) 풍경. 멀리 한강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다를 향해 흐르고 있다.


내가 사는 집 옥상에서 보면 내부순환도로(좌우로 이어진 도로)가 보인다. 좌측 아래 인왕초등학교와 그 위에 유진상가가 있다. 주택 대부분이 아파트단지로 재개발되고 있다.


인왕산에 올라 사진을 찍을 때 꼭 청와대(파란 기와)를 찍는다. 내가 갈 수 없는 곳, 내가 살 수 없는곳,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살고 있는 곳이기에 저절로 카메라를 들이댄다


부암동(왼쪽 아래 동네)와 북악산(청와대 뒷산), 북안산을 오르는 북악스카이웨이는 데이트 코스로 유명했고 덕분에 부암동으로 까페와 식당이 많다.


북한산의 보현봉과 문수봉(사진 위쪽), 그 아래에 고급 주택이 즐비한 평창동(사진 중앙), 세검정(사진 중간 아래) 풍경. 북한산의 턱 밑까지 파고든 건물들.


인왕산과 북한산이 이어지는 곳에 상명대학교(좌측 하단)가 있다. 그 우측이 구기동이고 멀리 북한산의 비봉과 사모바위가 보인다.


언젠가 부암동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자연속에 위치하고 공기 좋은 부암동에서 살고 싶다는 꿈은 아직 진행중이다.


인왕산에서 내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곳(사진 하단)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고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좁은 공간이지만 멋진 감동을 주는 곳이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홍제동과 가좌동 풍경. 소나무는 지금도 그곳에 있지만 사람들은 태어나고 자라고 죽어갔다. 나무 입장에서 보면 사람은 짧은 삶을 사는 존재이다. 


아이들과 함께 인왕산을 올랐다. 아이들은 등산을 싫어하지만 훗날 이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 다음엔 북한산으로 가자는 말에 말이 없어졌다.






(2006. 08. 20)




매거진의 이전글 02. 인왕산의 여름 (2006. 07. 0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