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날의 이야기
본격적인 캠핑에 앞서
지난해 4월, 패기 넘치게 캠핑을 갔다가 비+바람+추위 삼종세트를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캠핑을 철수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때 이후 어설픈 봄 캠핑은 안 가느니만 못하다는 교훈을 하나 얻었고, 다음 캠핑은 반드시 성공해보자(?)는 작은 목표도 하나 세웠다.
그리하여 작년 7월, 내 생일을 기념할 겸 우리는 강원도 강릉의 솔향기 캠핑장에 다녀왔다. 연곡해변에 바로 자리한 캠핑장은 평소 인기가 굉~장히 많아서 좋은 사이트를 예약하려면 치열한 예약 경쟁에 참여해야 한다.
그나마 우리는 평일 캠핑이었고, 노지 사이트는 꽤 비어있어서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사이트를 예약할 수 있었는데, 그늘이 좋고 편의시설 등과 거리가 가까운 사이트들은 일찌감치 예약 마감이 되는 모양이니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이 곳 캠핑장은 지난해 우리가 다녀본 캠핑장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곳이었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 일단 너무 좋았고, 샤워실이나 개수대 등의 시설이 전반적으로 깨끗해서 생활하기 편했다. 그래서 반드시 다시 한번 찾아가자고 벼르고 있는 곳!
게다가 작년에 갔을 때는 바닷가에 철조망이 쳐져있어서 외관상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철조망이 사라졌다고 하니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보기 좋을 것 같다.
삼시세끼에 대한 궁리
결국 캠핑도 따지고 보면 바깥에서 삼시세끼 차려먹는 일이다. 아침, 점심, 저녁에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는 게 캠핑 중 가장 큰 '거사' 이자 '임무' 일지도 모른다.
집에서도 그렇듯 캠핑을 떠나도 요리는 내 전담이 된다.(고기 굽는 것은 예외) 캠핑 요리는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 내 간편하고 맛있게 해 먹을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캠핑 가면 뭐하고 놀아?
언젠가 '캠핑 가면 뭐하고 놀아?'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사실 아무것도 안 해도 마냥 즐거운 것이 캠핑 그 자체이지만, 평소 안 하는 놀잇감을 가져가서 해도 좋고, 그 지역 여행을 겸해도 꽤 재미가 있다.
고대했던 캠핑이었던 만큼 기대가 컸다. 감사하게도 날씨며, 풍경이며, 음식이며 뭐 하나 빠짐없이 즐거움 가득했던 그리고 특별한 생일의 추억이 남은 캠핑이었다.
매일이 오늘만 같아라, 모든 캠핑이 이번만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