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는 왜 종이책인가
최재붕, <포노사피엔스>를 읽고서
트렌드를 담고 있는 <포노 사피엔스>. 꽤 최근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주야장천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에 눈높이를 맞추라고 한다. 근거로는 구글, 아마존, 크리에이터 등의 성공사례를 들며 우리도 이와 같은 마인드 세팅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챕터 사이사이에는 “그래. 갑자기 변하기 쉽지 않지.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보수적인 측면이 강하니까. 그래도 스스로 찾아보고 공부해야 해”라고 말한다.
<포노 사피엔스>는 진보적인 마음 체계를 갖추기 좋은 책이다. 그렇지만, 종이책이다. “책은 아직까진 종이책이지.”라는 보편적인 생각이 묻어있는 그런 책이다. 물론, 작가, 출판사는 돈을 벌어야 했기에 아직까진 진보적인, 모험적인 도전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예술가들을 생각해보자. TV에 나오는 예술가들 말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고독하게 자신만의 예술을 굳건히 행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보자. 그들은 자신의 예술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제약을 걸어놓지 않는다. 길거리에 보이는 초상화 그려주는 분, 벽에 그림을 그리는 분 등... 그들은 세상에 예술을 선보이지만, 우리는 알지 못한다.
<포노 사피엔스>는 베스트 셀러가 되고자 했나. 아니면 작가의 허를 찌르는 전략이 따로 있었을 수도 있다. 종이책만을 고수하는 보수적인 사고의 사람들에게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작가는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자신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게 하기 위해선 좀 더 모험을 해야 했다. 그리고 작가 인터뷰에서 이를 어필하고, 바이럴 되면 다시 종이책으로 발간하는 등 일종의 전략이 필요했다. 이는 단지 책을 잘 팔기 위해서의 전략이 아니라, 책의 핵심 메시지인 “디지털 시대의 뉴노멀 사고방식을 자체적으로 체계화하자”를 명백히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포노 사피엔스>는 다양한 사례와 최근 이슈들까지 책에 녹였다. 하지만, 스티브잡스 초창기의 이야기를 하는 등 메시지에 집중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문장, 이야기가 몇몇 보였다. 이 군더더기로 인해 책을 정독할 수 없었고, 페이지를 넘기는 내 손은 점점 빨라져 갔다. 스킵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