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이름이 같은 사람을 동명이인이라고 부른다. 5년간 같은 이름을 가진 분과 근무한 적이 있다. 같은 공간에 이름이 같은 사람이 있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동명이인인 사람에게 불편한 점을 느끼는 것보다 주변 사람들이 불편하다. 이름만 듣고는 구분하기 어렵기도 하다. 특정한 사람을 지칭하지 않고 말하는 경우 동명이인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같은 이름을 가진 분과 함께 근무하면서 다양한 일을 겪었다. 등교한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않았니?'라고 묻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알고 보니 동명이인인 선생님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였다. 동명이인인 사람이 같은 근무지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 이런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수당이 달리 들어오기도 하고, 우편물이 뒤바뀌기도 한다. 이래저래 불편함은 어쩔 수 없다.
말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 '동음이의어'다. 음은 같은데 뜻은 전혀 다른 경우를 말한다. 보통 개그의 소재로 많이 활용된다. 동음이의어 개그의 경우 잘 활용하면 유머러스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조금 잘못 쓰면 아재가 되어버린다. 재미없는 말장난을 하는 경우는 보통 '아재개그'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유머러스하려면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야 한다. 결국은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참 어렵다. 관계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신뢰란 믿을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신뢰란 다른 사람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이 가능한 경우에 가능하다.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는 마음을 주고받기 어렵다. 결국 깊은 관계로 발전하지 못한다. 신뢰하지 못하면 공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랫말 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사랑 참 어렵다'라는 말이다. 사랑뿐만이 아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어렵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의 말과 행동을 믿을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런 신뢰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꾸준한 노력과 지속성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결국 사람을 믿을 수 있는 힘은 꾸준함에서 비롯된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 오늘의 한 마디 >
공감하지 못하면 믿기 어렵죠.
사람 참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