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by 날아라후니쌤

어제저녁부터 예보에 없던 눈이 내린다. 실시간으로 일기예보가 변하더니 밤새 내렸다. 그쳤나 하고 창 밖을 보니 지금도 내리고 있다. 잠깐 밖으로 나섰다. 눈을 아무도 밟지 않아 뽀득거린다. 집이라면 밖으로 나서지 않았겠지만 밖으로 나서기 쉬운 환경이다. 어제 오후에 글램핑을 왔기 때문이다. 눈이 오기에 조금 오다가 말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집에 갈 일이 걱정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은 것이 꽤 오랜만이다. 뽀득거리는 눈 밟는 소리가 꽤나 귀엽다. 아직 자고 있는 아이들이 이 광경을 보면 마구 뛰어다니지 않을까 싶다. 강아지가 있다면 같이 뛰어다닐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눈이 그쳐야 집에 갈 텐데 걱정이다. 다행히 아침 8시 이후에 눈 예보는 없다. 일기예보가 맞으면 좋겠지만 100% 정확하지는 않은 것이 흠이다.


어렸을 때에는 눈이 오면 즐거웠다. 친구들과 언덕에서 만나 썰매를 탔다. 지금처럼 플라스틱으로 된 썰매가 있는 것도 아니다. 대충 튼튼한 비닐을 가지고 와서 앉아서 타고 내려가는 썰매다. 문구점에서 스키 모양으로 생긴 물건도 팔았다. 신발보다 조금 큰 플라스틱이다. 눈이 오면 꽤 재미있게 탈 만큼의 물건은 되었다. 이제는 길가에도 이런 풍경을 보기는 힘들다. 일단 아이들이 많이 없다.


최대한 퇴실시간에 가깝게 길을 나서려고 한다. 출근 시간이전에 큰 도로변은 치워질 거라 생각한다. 낮시간에 기온이 조금 오르면 길가의 웬만한 눈은 녹지 않을까?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이 지역에 살면서 느낀 방식이다. 오늘 출근을 하지 않는 터라 조금 더 여유 있게 생각할 수 있다. 출근을 했다면 글램핑도 오지 않았을 테니 다른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출근을 안전하게 할 걱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눈이 내리는 풍경을 생각하다가도 인구 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세상이다. 나라의 인구가 감소하는 것이 나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아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산업 전반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아이들을 보면서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힘들어진다. 요즘 아이들은 방과 후에 학원을 몇 개씩 다니느라 친구들과 뛰어놀만한 시간이 없다. 놀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도 배우는데 말이다.


< 오늘의 한 마디 >

눈이 많이 왔습니다.

안전 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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