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채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 비움이다. 공간이 있어야 무언가를 들일 수 있다. 이것저것 모두 버려야 비로소 새로운 것을 만날 수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물건을 하나씩 버리고 있다. 이제 곧 이사를 가야 하기 때문이다. 10년이 넘게 살던 공간에서 이사를 가려고 보니 여기저기 쌓아둔 짐들이 눈에 띈다. 추억이 깃든 물건이 많지만 아쉽게도 버려야 한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찾지 않은 물건이라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새로운 공간에서도 한쪽 귀퉁이에 있을 것 같다면 버리는 것이 맞다. 아쉬움을 남겨 두었다가 또 공간만 차지하고 만다. 집을 옮기는 이유도 공간이 필요해서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각자의 공간이 필요한 이유도 있다. 한동안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도 보호해 줄 필요가 있다.
두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랐다. 둘째도 어느 정도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자아를 찾고 자신만의 정체성이 확립되면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스스로를 책임지는 것은 경제적인 독립이 되지 않으면 쉽지 않다. 자신만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청소년기에 운동이나 공부 등 자신의 적성에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비움과 채움은 전혀 다른 일이다. 자석의 N극과 S극과도 같다. 공통점도 있다. 양쪽이 있어야 존재가 가능하다. 어느 한쪽만으로는 존재하기 어렵다. 채우기만 해서도 안된다. 과감히 비우는 것도 필요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을 보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지 말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차량을 구입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구입하고자 하는 차량의 스펙과 차종을 결정해야 한다. 이후에 차량이 나오는 일정에 맞추어 할 일이 있다. 기존에 타던 차량을 처분해야 한다. 물론 여유가 있다면 기존의 차량도 함께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새로운 것을 들이려고 한다면, 기존의 물건은 처분하는 것이 맞다. 비움과 채움은 함께여야 한다.
< 오늘의 한 마디 >
새로운 것을 만나기 위해서는
익숙함을 버려야 합니다.
정든 것을 버리기가 쉽지는 않죠.
새로운 물건에 다시 정을 붙여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