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생활 지도하기
- 마주 보고 카톡으로 이야기하는 아이들
반복된 휴대폰 미제출로 인해 담임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갈등이 있었습니다. 발단은 휴대폰이지만 선생님께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였습니다. 선생님을 속였다는 것에 담임선생님도 선도위원회에 올려 처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휴대폰을 제출하지 않은 소양이의 학생선도위원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소양이는 어머니와 선도위원회에 참석을 했습니다. 선생님과 있었던 상황에 관하여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음을 선도위원회에 참석한 선생님들께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해요. 선생님께 거짓말한 것은 잘못했고요. 다시는 이런 잘못하지 않을 거예요. 한 번만 봐주세요.”
학생들에게 휴대폰은 분신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증세를 느끼기도 하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카톡이나 메신저로 이야기하는 것을 즐깁니다.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카톡으로 이야기하는 습관을 가진 학생들이 많습니다.
어머님도 함께 이 이야기를 들으며 선생님들께 한 번만 봐달라고 부탁을 하십니다. 소양이가 학교에 잘 다닐 수 있도록 집에서도 지도를 하겠노라고 말씀하십니다. 아이가 어렸을 적 심적으로 고통을 받을 만큼의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는 아버지와 휴대폰으로 이야기한다고 말입니다.
잠시 분위기가 엄숙해졌습니다. 학생선도위원회에서는 학생의 교육적인 처분을 통해 학교에 잘 적응해서 다닐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학생이 심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 파악되었을 경우에는 ‘위기관리위원회’등에 해당 내용을 알리고 별도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요즘 학생들의 특징은 공평함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다른 학생과 비교를 한다거나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을 때, 문제제기를 합니다. 담임선생님이 조례시간에 휴대폰을 제출하라고 하였음에도 제출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몇 차례의 반복된 요청에도 학생은 거부하였습니다. 선생님과 학생이 실랑이하고 있는 상황을 다른 학생들도 지켜보았습니다. 이런 경우에 공평하게 처리하지 않는 경우에는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도 있습니다.
학교는 다른 학생들과 형평성에 문제가 되지 않으면서도 학생의 필요한 점은 찾아서 지원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성실한 태도와 적극적인 자세로 학교생활에 임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선생님들과의 관계도 잘 유지하는 것이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선생님들의 지도에 불응하거나 불손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에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학생선도위원회나 교권보호위원회에 상정되어 처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학생부장이나 생활지도 담당교사의 역할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칙을 준수하고 학교에서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일을 하는 것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학생의 징계를 주기 위한 회의를 진행한 이후에는 힘이 빠지곤 합니다.
생활지도 담당교사, 학교폭력 책임교사, 학생부장 등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대부분의 학교에서 매년 바뀌는 현실은 이러한 일들이 결코 긍정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선생님들도 신명 나게 학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 관계성을 잃지 않는 거리두기를 위한 나, 너, 우리의 만남
약 한 달여간 교생 선생님이 학교로 출근을 했었습니다. 학생들과 추억을 만들기 위한 선생님들의 노력이 있었지요. 교육활동을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위해 저마다의 개성과 위트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예전에 실습을 나왔을 때 저런 모습이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은 적용하기 쉽지 않은 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스승의 날이 되면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행사도 하지 않은지 몇 년 된 듯합니다. 이제는 낯 부끄러운 행사가 되었습니다. 올해 스승의 날은 일요일이었습니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년간 고생하는 담임선생님에게는 ‘고맙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학생들도 1달간 다녀가시는 교생 선생님에게는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불러주는 학생들입니다. 이런 아이러니함은 교생 선생님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일지 모릅니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계성을 바탕을 생활교육을 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고요. 요즘은 주로 김경일 교수님의 강의를 봅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판다와 원숭이 그리고 바나나가 있습니다. 이중 두 개를 짝지어본다면 어떻게 짝을 지으실 건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원숭이와 바나나를 짝짓는다고 합니다. 반면 서양인들은 다르죠. 동물은 동물과 공통점이 있으니 판다와 원숭이를 짝짓는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관계성을 바탕으로 사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아이유가 모델인 우리 금융의 광고를 살펴보겠습니다. 나(I)와 너(YOU) ‘우리’라는 표현의 광고가 있습니다. ‘우리’라는 공동체를 강조하는 문화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가끔은 ‘우리’라는 표현을 너무 많이 써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표현도 사용합니다. ‘우리 아버지’, ‘우리 와이프’ 등등의 표현 말입니다. 서양사람들의 ‘우리’ 개념은 공유의 개념이지요. 우리나라에서의 ‘우리’는 관계성에 기초한 개념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해석을 하게 합니다.
한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관계성을 차순위로 밀어두는 거리두기를 생활화했습니다. 거리두기로 인해 느슨한 관계가 되어버렸습니다. 다시금 이전으로 회복하자는 노력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전의 사회가 모두 좋다는 생각은 아닙니다. 사람들 간의 관계도 어느 정도의 거리두기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거나 너무 가까워서도 안됩니다.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것이죠.
다른 사람과 나의 생각이 모두 같을 수는 없습니다. 나의 생각을 강요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른 것이죠. 학생들에게는 다른 생각을 인정해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야 하고요. 때론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얼마 전 두 번의 선거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다를 수 있음에도 나의 의견은 맞고, 상대방은 틀렸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나의 의견을 주입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효율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경험도 다르고 하나의 물건을 보고 판단하는 가치관이 다르니 같은 공간에서 다른 생각을 하곤 합니다.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대 간의 통합은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우리가 학교교육에 관하여 고민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미래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의견의 대립으로 양분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선거를 치르고 나면 국민들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 나와 다른 생각이라고 하면, 다른 사람은 내가 보지 못하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각에서 판단하고 생각하는 것은 사회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미래교육을 위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포용하고 지원해주어야 합니다.
- 수업 중 휴대폰이 필요한가요?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조례시간에 휴대폰을 제출합니다. 조금 전 점심식사를 하고 들어오는데 학생들이 복도에서 휴대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지나갑니다. 휴대폰을 담임선생님께 제출하라고 주의를 주었습니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지나가던 학생은 본인의 자유를 제한하지 말라고 합니다. 자유를 제한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권과 선생님들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휴대폰을 자율적으로 제출하기로 한 것인데도 말입니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같은 물건을 보고 다른 생각으로 접근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장기간 문을 닫았던 매점을 다시 열었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현금을 소지하지 않습니다. 체크카드나 계좌이체 등으로도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현금이 없는 학생들이 매점에서 물건을 사기 위하여 휴대폰을 제출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학생들의 휴대폰을 수거하지 말자는 의견은 매년 제기됩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생활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행동이 다른 학생에게 방해가 되거나, 교육활동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제외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관련하여 몇 가지의 주제를 꼽으라면 휴대폰은 빠질 수 없는 물건입니다. 수업시간에 휴대폰과 무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아이들도 많고요. 갑자기 울리는 휴대전화 소리에 수업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함에도 절제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경우는 그렇지 못합니다.
휴대폰을 수거하는 학교에서는 휴대폰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2차 피해를 방지하고자 함을 목적으로 하기도 합니다. 1차 피해는 수업에 방해되는 것이죠. 2차 피해는 휴대폰으로 사이버 폭력이 일어나기도 하고요. 성폭력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사안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휴대폰을 무조건 주지 말자는 것도 아닙니다.
작년에는 도교육청 차원에서 모든 학교의 학생생활규정을 확인하여 개정에 관한 의견을 주석을 달아서 내려보내기도 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사항을 학생들의 생활규정에 반영하기로 한 거죠. 물론 학교 구성원의 동의를 받아야 생활규정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생활규정개정위원회와 학교운영위원회도 통과해야 되거든요. 휴대폰을 학생들이 소지하고 있을 때 수업시간에 방해를 하지 않는다면 소지해도 됩니다. 악용을 한다거나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에 수거 또는 금지를 하고 있는 거고요.
수업 중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선도위원회, 교권보호위원회 등은 거의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주제입니다. 학생들에게 어떤 유인책으로 지도를 하면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매년 같은 패턴으로 휴대폰에 관한 소모성 논쟁을 벌이는 것은 행정력 낭비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 자제와 정화활동이 필요하기에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데 목적을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