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가을이 오면

by 날아라후니쌤

이솝우화 소들과 정육점 주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소들이 정육점 주인을 해치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각자의 뿔을 날카롭게 갈고자 했다. 가장 나이 많은 소가 의견을 냈다. "인간들이 소고기를 먹지 않는 날이 올까? 정육점 주인이 죽는다면 어떻게 될까? 기술이 없는 미숙한 사람에게 맡겨지지 않겠나? 고통이 두 배가 될 수도 있어." 모든 것이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빠른 변화는 또 다른 고통이 찾아올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모든 일들이 시간이 필요하다. 재촉해서 되는 일이 있고 되지 않는 것들도 있다. 내가 다급해서 소리친다고 해서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자연이 그래왔고 사회도 그래왔다. 사람들의 합의를 갑자기 바꿀 수 있도록 한다면 어떤 혼란이 있을까? 규칙이 하루아침에 바뀌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천천히 생각해 보자. 맞다.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것들의 개선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잠깐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긴 호흡을 하자.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과의 갈등이 생겼을 때를 생각해 보자. 내가 어떤 이유로 상처를 받았는지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은 모른다. '왜 내 마음을 몰라주지?'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말을 안 하니 모를 수밖에 없다. 나와 다른 사람은 생각이 다르다. 서로의 생각이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생각이 다르면 말하고 서로 의견을 조율하다 보면 다른 대안이 나올 수 있다. 합리적인 대안을 설정할 때는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생각을 이어가며 의견을 조율한다. 이 과정에서 집단지성이 발휘될 수 있다.


집단지성의 힘은 강력하다. 아쉬운 점은 다수의 횡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다수의 의견이 결정되었을 때 소수의 의견이 무시될 수 있다. 소수의 의견도 존중되어야 한다. 모든 발전은 다른 생각으로부터 시작한다. 생각의 전환이 다른 발상을 할 수 있는 촉매역할을 하는 것이다. 집단을 이끌어 나갈 때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 서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한 여름 더위도 시간이 흐르면 지나간다. 가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더위에 익숙해져 있어 가을이 오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번 여름은 홍수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도 많았다. 미리 대비하면 예방할 수 있는 일들도 있었는데 참 아쉽다. 가을이 되면 올 초부터 뿌린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씨를 뿌리고 가꾼 농작물들이 얼마나 잘 자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직은 푸르른 논의 벼들도 곧 누렇게 변하리라. 시간이 필요하다.


< 결론 >

가을이 오면

우리의 소중한 소망을 담은

목소리의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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