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넷플릭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다. 간략하게 줄거리를 요약하면 이렇다.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참가비 1억을 내고 참가한다. 녹색 트레이닝 복을 입어야 하며 게임에서 지면 사망하게 된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이 456억 원을 가져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드라마에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서로 배려하지 않고 경쟁하는 사회를 비판적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오징어게임'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사회의 단면을 보는 듯했다.
요즈음 학교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오징어게임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왜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생존경쟁이다. 나는 운이 좋아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다는 사람들도 있다. 몇 차례 우여곡절을 겪으며 어떻게 하면 그런 상황을 피해나갈 수 있는지 파악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서로 공유하면서 누적시키면 좋겠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교사들의 소통창구가 넓어졌다. 전국적으로 모이지 못하던 교사들도 SNS를 통해 활발히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
잘 모르면 다친다. 정확한 처리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학교폭력 사안처리도 마찬가지다. 학교폭력예방법에서 학교폭력은 피해를 받은 학생의 주장으로 시작한다. 학생이 아동학대의 정황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학교폭력의 처리대상이 된다. 다만 친족에 의한 경우는 아동학대로만 처리해도 된다. 관련한 내용은 교육부의 지침에 의한다. 그 외에는 학교폭력 사안처리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교사는 학교폭력의 처분 대상이 아닌 것은 맞다. 현행 학교폭력 예방법에서의 학교폭력은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이 있으면 성립한다.
교사에 의한 아동학대 신고가 되었다고 생각해 보자. 대상이 학생인 경우, 학교폭력의 피해학생으로 접수한다. 학교폭력 유무는 학폭위에서 결정한다. 단, 상대가 학생이 아니기에 피해학생의 보호조치만 받을 수 있다. 교사에 의한 가해행위에 관해 조사는 따로 진행한다. 아동학대 처리와는 별개다. 해당 교육지원청의 인사과나 시도교육청의 감사과에서 처리한다. 교사라는 이유로 2중 3중의 처벌을 받는다. 해당 사실이 확인되면 징계 및 신분상의 불이익을 받는다. 아동학대의 처리결과는 별도의 처분을 받게된다.
어떠한 주장을 하려면 정확히 알고 해야 한다. 학부모와의 상담과정에서도 이러저러한 처리절차를 정확히 알고 상담을 해야 한다. 학부모가 문의한 내용에 관한 답을 잘 알지 못해 답변을 미루면 안 된다. 우왕좌왕하거나 얼버무리는 경우 학생이나 학부모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 '나는 프로다'라고 생각하고 해당분야에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서로의 의견차이가 있다면 대화를 통해 조율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