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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우리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by 날아라후니쌤

22명의 선수들이 공을 쫓아다니는 경기가 있다. 어떻게 보면 토끼몰이를 하는 것 같기도 한 운동이다.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축구다. 손과 팔을 제외한 신체부위를 사용해서 상대방의 골대안으로 공을 많이 넣으면 이기는 경기이다. 축구를 주제로 한 예능이 만들어졌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최근에는 여자 조기축구도 활성화되어 있다고 한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축구사랑은 엄청나다.


엄청난 축구의 열기를 느낀 적이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다. 당시 대학생이었기에 여러 곳에서 우리나라 축구 경기를 보았다. 3-4위전은 지금은 명칭이 튀르키예로 바뀐 터키와의 경기였다. 당시 대학의 과 선배들과 호프집에서 경기를 보기로 했었다. 킥오프와 동시에 맥주 잔을 들고 짠 하고 마시고 내려놨다. 갑자기 탄성이 들렸다. 터키에 한 골을 주었다. 사실 골이 들어가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지 못했다. 그때의 안타까움이란. 결국 우리나라는 4위로 마감했다. 월드컵의 최고 성적이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축구로 전 국민이 하나 됨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좋지 않은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중이었다. 국민들이 십시일반으로 금을 모아서 IMF의 구제금융을 해결하기도 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의 좋은 소식은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매번 월드컵에서 16강의 문턱에도 올라가 보지 못했는데 말이다. 그때의 감독 히딩크는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라고 말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생뚱맞은 소리지만 적을 만들면 된다. 적을 만들면 그것과 대응하기 위해 사람들이 뭉친다. 사람들 주위에 사자가 나타났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사자에게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뭉친다. 사람들은 그렇게 사회를 구성해 왔다. 사람들이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살아온 것은 협력을 통한 사회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서로 힘을 합하면 두려울 것이 없다. 공부할 때도 '이것만큼은 내가 마스터할 거야'라고 생각하면 된다. 공부도 어떻게 보면 적을 무찌르는 거다.


다른 사람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서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서로의 생각이 다소 다르더라도 이해해 주면 된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같으면 사회가 발전하지 못했다. 서로의 생각이 합쳐져서 창의적인 발상을 하기도 하고.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냈다. 다수가 행복한 방향으로 결정되어 왔다. 소수의 의견도 존중되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공리주의는 그것을 해결하지 못했다.


< 결론 >

모든 경기에는 심판이 있다.

심판은 누구 편일까?

가재는 '편'이다.

악의적인 토끼몰이는 빠떼루를 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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