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물

꼰대들의 합창

by 날아라후니쌤

아프리카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이야기다.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말은 포인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뒷부분에 나오는 이야기를 초점으로 집단의 힘, 단결력을 강조하는 뜻으로 많이 활용되기도 한다. 이 말을 소개한 이유는 앞부분을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는 말은 당연한 말이다. 다른 사람과 생각도 다르고 삶의 방향성도 다르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가려고 한다면 혼자 가는 것이 맞다. 다른 사람들을 모두 살펴가면서 살아가기는 어렵다. 모든 이를 살피고 목표점을 향해 나아가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앞선 곳에서 이끌어야 다른 사람들도 함께 갈 수 있다.


누군가가 앞서가고 있을 때 '함께 가자'라고 외친다. 물론 맞는 말이다. 사회는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다. 앞서고 있는 사람을 끌어내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집단의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말이다. 앞서가고 있는 사람이 혼자 앞서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는지 그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 본인만 알고 있다. 그 사람의 노력을 평가절하하고 빼앗아서는 안된다. 존중해주어야 한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도 있다. 물이 고이면 순환이 되지 않으니 썩게 된다. 사람들이 모인 집단도 마찬가지다. 한 곳에 오래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고인 물인지 인지하지 못한다. 소위말하는 '꼰대'들의 행동을 하는 것도 모른다. 그들은 자신들보다 뛰어난 사람이 등장했을 때 인정해 줄 생각이 없다. 왜냐? '내가 최고인데 어떤 녀석이 설쳐대?'라는 생각이다. 점차 주변에 사람들이 사라지는 이유다.




다른 사람이 잘 되는 상황을 보면서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비판하면 삶이 좋아지나?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남을 비판하기 이전에 자신의 삶과 행동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은 아닌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함께 사회를 구성하고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다. 관계는 이타성을 바탕으로 성장한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지 함께 생각해 보자.


< 결론 >

고인 물을 썩는다.

고인돌은 썩지 않는다.

물과 돌의 차이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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