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육지원청에서 ‘새 학년 새 학기 행복한 학급 만들기’ 연수가 진행되었다. 리피스평화교육연구소의 정진 소장님이 진행하는 연수이기도 하고, 작년부터 나도 함께 관계중심 생활교육 연구회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주중에만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었다. 별다른 이유가 없으면 학교나 교육청에서도 토요일에 연수를 진행하지 않는다. 어지간한 연수는 토요일에 진행하면 참석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학생들과 학교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좋은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도 어렵지만 학교마다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
학생들의 학교폭력 사안으로 인하여 학교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상황을 간과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학교폭력의 피해학생들에게 진정한 사과가 필요하고, 반성을 하며, 해당행위에 관하여 가해학생들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
처벌을 받음으로써 바로 개선이 되지는 않겠지만 또 다른 가해학생의 양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며, 반복된 실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 우리 학교 화장실에는 매일 아침 귀신이 나타난다.
생활교육을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 오늘 있었던 연수 중 선생님들과 간단한 게임을 진행하였다.
몇 년간 함께 모여서 진행하던 연수가 없었는데, 마스크 쓰고 방역수칙은 준수하며 진행되어 상당히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가족오락관’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유행하던 ‘그대로 듣고 말하기’를 연상시키는 게임이었다.
‘우리 학교 화장실에는 매일 아침 귀신이 나타난다.’는 말을 같은 구성원에게 사회자를 중심으로 좌우로 동시에 전달하기를 시켰는데, 놀랍게도 양쪽 모두 다르게 답했다.
‘우리 학교 1층 화장실에는 매일 밤 귀신이 나타난다네.’라고 했다. 다른 방향으로 전달된 문구는 ‘우리 학교 2층 화장실에는 매일 아침 귀신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 상황을 보고 사람들 간의 생각이 말로 반영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의 생각이 반영된 말이 전달되다 보면 사람들 간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 학생들의 학교폭력 상황 이전의 갈등관계가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반영해볼 때 생각해봄직한 과제이다.
오늘날 학생들 간의 놀이문화가 온라인 게임이나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것 외에 별다른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을 어렵게 만드는 상황인 듯하다. 학생들에게 보다 활동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2. 서로 간의 거리 유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3년여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은 심심치 않게 들어왔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거리를 의미하지만 생활교육에도 서로 간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사람이 생활을 함에 있어 자신의 공간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 안정된 생각과 행동을 한다. 이 또한 사람들마다 자신만의 공간이 다르기에 알려줄 필요가 있다.
학생부에서 학교폭력이나, 생활규정을 위반한 학생들과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몇몇의 학생들이 너무나도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약간 과장된 표현이지만 반대의 경우,
실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상대방과 100m 간격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
Outro
오늘 연수를 마치면서 어떤 선생님이 ‘오랜만에 많은 선생님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장소에 있었던 분들은 그 이야기가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 알고 있다. 코로나19로 변화된 삶이 사회적으로 우리를 고립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나 현재를 과거로 만드는 시간을 보내며 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만 명에 달한다는 뉴스 기사를 접하며, 감염이 되거나 밀접접촉자가 아니면 ‘왕따’를 의심해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농담으로 흘러나오는 세상이다. 아무쪼록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운 날들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