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채용공고가 떴다. MBTI에 'ENTJ는 뽑지 않습니다.'라는 말과 함께다. 회사에서 채용을 하는데 특정한 MBTI성향을 가진 사람은 채용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뿐만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MBTI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리 어렵지 않게 체크하고 해석하는 방식으로 성격을 구분할 수 있으니 흥미롭기까지 하다.
MBTI는 성격유형을 16가지로 나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공통점을 찾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다. 예전에는 혈액형이나 별자리로 공통점을 찾기도 했다. 서로 유사한 점을 찾아야 동질감을 느낄 수 있어 이야기를 하기도 편하다. MBTI의 16가지로 사람들을 분류하는 것이 옳은가? 의 문제다. 신뢰도와 타당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절대적인 성격지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MBTI검사가 신뢰할 수 있고 타당한 검사라면 어떤 결과가 나와야 할까? 측정할 때마다 정확하게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 측정한 검사의 해석을 누가 하더라도 같아야 한다. 예를 들면 발의 치수나 키와 같이 정확한 결괏값이 나와야 한다는 말이다. MBTI가 시간이 지나도 같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변화하기도 한다. 지난 3년여간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왔는지를 표현해 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혈액형은 4가지로 분류된다. 사람의 유형을 4가지로 나누어 설명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나마 예전보다는 낫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MBTI를 절대적으로 신뢰해서는 안된다. 임의로 유형을 나누어 놓았을 뿐이지 상황에 따라 달리 판단하고 행동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성향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다만 그러한 성향이 두드러질 뿐이고 잘 변화하지 않는다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사람들을 구분하는 데 익숙하게 살아왔다.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팀을 만들고 그룹으로 나누는 것에 익숙하다. 자신이 존중받고 싶은 욕구를 표출하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을 임의로 분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MBTI는 절대적인 지표가 아니다. 재미로 보아야 한다. 나와는 다소 성향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 사회는 내가 가지지 못한 여러 가지를 다른 사람들이 채워주며 성장하기 때문이다.
< 오늘의 한 마디 >
저는 20년째 ISTJ입니다.
왜 안 바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