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동해시에 다녀왔다. 특강을 진행할 일이 있었다. 예전에는 접근성이 좋지 않아 하루에 다녀오기 벅찼던 곳이다. 고속도로는 목적지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요즘은 어지간한 곳은 고속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마음만 먹으면 전국이 1일 생활권이다. 물론 운전을 장시간 해야 하고 도로에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만큼 체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고속도로가 생기면 지역의 경제도 활성화되고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마냥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도로망이 잘 닦여져 있는 경우는 볼일만 보고 바로 떠나기도 한다. 그 지역에서 숙박을 하거나 시간을 소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도로망이 여의치 않았던 시기를 생각해 보면 된다. 버스가 끊어지거나 너무 늦은 경우 다음날까지 일정을 잡아서 추진하기도 한다.
도로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시야의 차이가 있다. 국도는 주변의 경치를 느끼기에 좋다. 여유를 느끼면서 운전을 할 수 있다.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기는 하지만 계절의 변화도 느낄 수 있다. 요즘 출근길에 창문을 열면 제법 찬 바람이 솔솔 들어온다. 속도를 높여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장시간 창문을 열고 달리기 힘들다. 잠시 환기를 시키기 위한 시간만 가능할 뿐이다.
무조건 빠른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삶의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는 건 어떨까? 사색을 하고 나의 생각을 담아둘 만한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을 기록하거나 담아두려고 하지 않으면 날아가버린다. 고속도로를 운전하는 경우 생각을 하는 시간도 많지 않다. 도로의 상황을 체크하고 흐름에 맞추어 내가 운전하는 차량을 올려야 한다. 그래야 사고가 나지 않는다.
인생도 국도와 고속도로 같다. 조금 여유 있게 달려도 언젠가 목적지에 도착한다. 주변 경치를 보고 느끼며 많은 생각도 가능하기도 하다.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달리면 도착하는 시간은 더 빠르다. 앞만 보고 달리면 주변 사람들을 챙기지 못한다. 나의 생각도 성숙해지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적절한 분배가 필요한 이유다. 빠르게 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그렇다고 어렵고 힘든 길을 갈 필요는 없다.
< 오늘의 한 마디 >
오랜 시간 운전하면 피곤하지요.
내 집에서 편하게 쉬는 것이
가장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