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3. 서울의 밤은 역사 속의 날짜가 되었다. 44년 만에 계엄령이 선포되며 군의 장갑차가 서울 시내로 진입했다. 무장군인들이 헬기를 타고 국회로 들어왔다. 국회 앞은 경찰병력이 둘러싸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영화의 한 장면을 2024년 말에 실제 겪게 되었다. 다행히 2시간여 만에 국회에서 계엄령 해제를 가결했지만 긴박하게 돌아간 시간 환율이 급등하는 등 혼란스러웠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뉴스를 시청하느라 간밤에 잠을 설쳤다.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등교하는지 문의가 시작되었다. 많은 학교가 그랬겠지만 긴급하게 톡으로 회의를 하기도 했다. 교육부에서는 내일 일정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는 속보를 내보내기도 했다. 어찌 되었건 안내되지 않은 뜬금포에 당황스러운 밤을 보냈다. 2024년 12월 4일 새벽은 이렇게 맞이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았다. 조금 전 국무회의에서 계엄령을 해제했다. 당연한 수순이다. 2024년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국가다. 다소 이견이 있더라도 자정작용을 통해 건강한 사회로 유지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서로의 생각을 조금씩 양보하면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다. 사회는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야 건강한 사회다.
나의 생각과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할 수도 있다. 이 땅의 일제강점기가 그랬고, 6.25 전쟁통의 난리도 그랬다. 누군가의 이득을 위해 누군가는 힘들어했다. 정의를 위하여 싸워왔으며 이러한 결과들이 모여 지금의 대한민국이 되었다. 갈등이 발생되더라도 빠르게 해결하고 봉합해야 한다.
며칠 전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 역을 맡은 황정민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을 현실에서 마주하니 충격적이었다. 언론, 출판,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고 체포영장 없이 처단한다는 표현이 뉴스를 통해 보도되었다. 대표를 잘못 선출하면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증거다. 국민이 위임해 준 권력을 남용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