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대화하기

코로나19 일상 회복의 첫 단계

by 날아라후니쌤

학생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거리두기로 인해 오랜 시간 동안 대화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수다 떨기 같은 상담을 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니까요.

조퇴나 외출을 하는 경우 대부분의 학교에서 담임교사와 학생부의 확인을 받고 나가게 되어있어 가끔 학생들을 만나게 됩니다. 조퇴를 하러 학생이 찾아오는 경우


“무슨 일이 있어?”, “손은 왜 다쳤니?”, “보건실은 다녀왔어?”



등의 질문으로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몇 년 전 아이들은 시시콜콜하게 어떤 일을 하러 가는지, 손을 다치게 된 이유는 무엇이고 조퇴하고 누구를 만나서 어떻게 할 건지를 보건실 다녀왔는지 묻기도 전에 모두 이야기하고 가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코로나19가 진행되고 난 후 학생들과 같은 대화를 시도해보면 반응은 이렇습니다.


교사: “무슨 일이 있어?”

학생: “조퇴하려고요.”

교사: “조퇴하려고 하는구나. 손은 왜 다쳤니?”

학생: “운동하다가요.”

교사: “운동하다가 다친 거면 보건실은 다녀왔어?”

학생: “네.”



언뜻 보면 대화가 이어지는 듯합니다만 내용을 한번 분석해 보겠습니다. 교사와 학생 간의 대화가 이어지지 않고 세 가지의 다른 문답 형태만 존재합니다. 교사의 대화는 학생의 의견을 받아서 대화를 시도하며 주고받는 대화를 시도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교사의 입장에서는 학생을 생각해서 대화를 시도하지만 전혀 듣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몇 년간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을 생활화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수다를 떠는 시간도 많지 않았던 거죠. 코로나19로부터 일상 회복이 시작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고민해볼 과제입니다.

학생들과 상담을 주고받다 보면 다른 학생들과 차이점에 관하여 ‘다름’과 ‘틀림’을 매우 혼동해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학교폭력 사안에서 많이 확인할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학교폭력 사안은 의견 충돌에서 시작됩니다. 의사전달이 정확히 되지 않는 경우죠. 내가 생각한 것은 맞고 다른 사람이 생각한 것은 틀리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심리적 분석 원인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는 디지털 세대의 특징이라고나 할까요?

사이버폭력의 경우, 한 학생이 이런 이야기를 SNS상에서 했는데 이것을 본 다른 학생이 캡처를 하고 퍼 나르기를 합니다. 그리고 자기식으로 해석을 해서 다른 학생들에게 의견을 전달합니다. 처음 이야기한 학생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받아들이는 학생들은 본래의 의도와는 다른 해석으로 오해가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감정이 격해지고 상한 상태에서 SNS상으로 또는 오프라인으로 만나게 되어 더 큰 폭력 사안으로 발전되게 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감소시키려고 한다면 학생들 간 대화의 기법을 함께 알아가는 방법에 관한 교육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말이라고 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슬픔과 불행을 가져오게 될 수 도 있다는 겁니다. 나의 말이 누군가에게는 무례한 것으로 다가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일상 회복 프로그램에 넣어서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학교폭력 예방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19 일상 회복이 사회 각 층에서 준비되고 있고, 일선 학교에서도 준비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이 경제, 사회, 문화 등등에서 이루어지기 충분한 만큼의 사람들과의 관계성도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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