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를 지나가던 길이었습니다. 정수라는 학생이 복도에 서있습니다. 안녕이라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별다른 반응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의 시선을 피하기에 불편하게 한건 아닌가 싶어 애써 눈길을 다른 데로 돌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일을 마치고 10분여 지난 시점에 다시 올라오는데 정수가 그대로 복도에 서있었습니다. 같은 반 유진이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두 학생 모두 화가 단단히 난 것으로 보였습니다.
유진: “먼저 왔으면 열쇠를 가지고 와서 교실문을 열어야지 기다리고 있냐?”
정수: “내 마음이지.”
상황을 보아하니 정수가 일찍 왔는데 교실문이 열려있지 않았습니다. 보통의 아이들 같으면 불편하기도 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교실 열쇠를 가지고 와서 열고 들어가 있었을 것입니다. 다른 학생이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정수가 문을 열지 않고 유진이에게 열쇠를 가지고 오라고 시키는 꼴이 되어버리니 기분이 나빴던 겁니다. 물론 먼저 온 학생이 문을 열어주면 좋을 겁니다. 하지만 학생이 계단을 오르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있었을 수도 있고요. 무언가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기분이 안 좋은 걸로 보였거든요.
학생들 간의 사소한 의견 충돌이 가끔은 학교폭력 사안으로 발전되기도 합니다. 조금 전에 보았던 상황에도 서로 의견이 달랐습니다.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차에 누군가 도발적인 행동이나 말로 인하여 싸움이 되기도 하거든요. 모든 사람들에게는 심리적인 울타리가 존재합니다. 이 울타리를 넘어오게 되는 경우 우리는 선을 넘는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상대방이 넘어오거나 침범하는 경우, 나의 시간을 침해한 경우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선을 넘는 행동을 하게 되었을 때는 빠른 사과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게 말입니다. 학교에서 업무처리를 하다가도 실수를 하기도 하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과를 하면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더라도 빨리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습니다. 이해하고 수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과는 하지 않고 '적반하장' 격으로 나오는 이들도 있습니다. 일을 크게 만드는 거죠. 본인이 잘못한 부분에 관하여 인지를 하지 못해서 그렇게 행동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실수하거나 오류가 발생한 부분에 관하여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겁니다. 내가 잘못했다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절대 인정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학생들에게 실패하는 경험도 많이 해보게 해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이말이 무슨말인지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성공을 많이 하면 긍정적인 삶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실패의 경험이 전혀 없이 성장하는 경우 실패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아집으로 보이거나 독선, 독단적으로 보일 수 있는 그릇된 신념을 갖게 만들기도 합니다. 나의 의견은 옳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틀렸다는 주장을 하기도 하고요.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다른 사람의 약점을 들추어내 여기저기 이야기하고 다니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실패의 경험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매우 악한 인물로 성장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학생들끼리 또는 학생과 선생님 간의 의견이 다르기에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납니다. 양보와 배려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모두 해결될 수 있는 일들입니다. 학생들이 미래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며 서로 이해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양한 경험으로 자아를 형성하는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