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수요대비 공급이 많으면 어떻게 될까? 그 산업은 무너진다. 카페가 그렇다. 한때 탕후루도 그랬다. 카페는 오래 버틴 편이다. 전국의 폐업카페수가 증가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늘어나니 장사가 안된다. 심지어 같은 건물에 노란 간판을 달고 있는 커피전문점 3개가 나란히 입주해 있기도 하다. 노란 간판 커피전문점은 저가커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저가커피의 공세에 일반 커피전문점은 버티기가 힘들다.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경기가 침체되다 보니 조금 저렴한 커피를 찾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원두의 가격은 오르는데 저렴한 원두를 쓰자니 질이 떨어질 수 있어 쓰고 있는 원두를 바꾸기도 어렵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다가 결국 가게문을 닫고 만다.
커피가 보급되기 시작할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커피에 관심을 가졌다. 나도 역시 커피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2개나 있다. 바리스타 자격증과 커피지도사 자격증이다. 커피 관련 자격증은 발급기관이 100여 개가 넘는다. 이마저도 국가공인이 아닌 민간자격이다. NCS과정을 통해 발급받는 경우도 있지만 워낙에 수요가 넘치다 보니 실제 자격증을 갖고 있냐가 문제가 아니다. 커피를 잘 내리는 기술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자격증은 하나의 지표에 불과하다. 자격증을 소유하기 위한 준비과정도 중요하다.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 발급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있다. 조건을 맞추기 위해 공부를 하는 과정에 실력이 생긴다. 공부를 하고 준비하면서 실력이 갖춰지는 형국이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강조되는 이유다. 자격증이 아무리 많아봐야 실제로 활용하고 쓸 수 있는 건 몇 개 없다.
지칠 줄 모르고 여기저기에 생기던 카페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정리가 될 모양새다. 일종의 자정작용이 있으면 경쟁력 있는 업체만 살아남게 된다.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미리미리 준비하고 변화에 대처해야 가능한 일이다. 사회와 경제의 흐름을 읽고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이 역시 갑자기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흐름을 읽자. 그것이 답이다.
< 오늘의 한 마디 >
커피값도 이젠 5천 원으로도 모자랍니다.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