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노브랜드는 가성비 식품을 파는 매장이다. 브랜드가 없다는 뜻의 노브랜드는 그 자체가 브랜드다.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잘 지었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노브랜드 매장을 방문하면 저렴한 가격에 이런 제품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집 근처 노브랜드 매장이 생긴 이후로는 저녁 먹고 산책 삼아 다녀오기도 한다.
물가가 많이 오르고 있다. 편의점 제품도 줄줄이 오른다. 심지어 소고기 가격도 오르고 있다. 그나마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었던 미국산 소고기의 가격이 올랐다. 미국 내 소 사육 두 수가 줄었다고 한다. 공급이 줄어드니 당연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덩달아 호주산 소고기의 값도 오른다. 한우는 원래 비싸니 그려려니 한다. 치솟는 물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지갑을 열려고 생각하다가도 닫게 된다. 치킨 한 마리 주문하려고 배달앱을 만지작 거리다가 종료를 했다. 배달료까지 3만 원 정도가 들어간다. 닭을 사다가 구워 먹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다.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에 주문을 하지 않게 된다. 마트에서 일정기간 행사가로 파는 치킨은 한 통에 5천 원이니 '좀 참자'라는 생각이면 지출하기 어렵다.
돈을 쓸 때는 써야 한다. 돈이란 게 돌고 돌아야 돈이다.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다. 내가 손해 보면서 물건을 만들어파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생을 마무리하며 자신이 번 돈을 사회에 기부하는 미덕을 보이는 분들 외에는 말이다. 만들어낸 물건은 팔려야 한다. 물건하나에 마진을 많이 남기려고 하면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 적정한 가격 수준이 있기 때문이다.
물건의 가격은 심리적 마지노선이 있다. 가격이 오르면 순간적으로 지출을 멈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다시 지출이 늘어난다. 모든 물건의 값이 올라가면 순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인정하게 된다. 합리적인 소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물가가 안정되기를 바랄 뿐이다. 사회적 경제적 혼란은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부추긴다. 우리 사회가 빠르게 안정되기를 바랄 뿐이다.
< 오늘의 한 마디 >
날씨가 덥네요.
비가 많이 와서
물가는 위험합니다.
시원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