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성숙

by 날아라후니쌤

말복이다. 24 절기 중 입추와 말복이 지나면 조금 더 가을에 가까워진다. 여름의 막바지다. 아침과 저녁으로는 서늘한 바람이 불고 있다. 물론 쾌적한 정도는 아니다. 여름을 갑자기 보낼 수는 없다. 앞으로도 더위가 기승을 부릴 테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계절을 실감하고 있다. 아직 여름의 기세는 남아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계절을 실감하게 된다.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온다. 사람들은 여름이라는 이름과 가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둘은 동시에 존재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아니다. 둘은 동시에 존재한다. 조금씩 변화한다. 대신 흐름은 있다. 역행하지는 않는다. 여름과 가을의 기세가 누가 더 센지가 더 중요할 따름이다. 사람들 사이에도 기세싸움이 있다. 자연환경과 기후도 당연히 기세싸움이 있게 마련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계절도 변화한다.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 하나 변화하는 것이 있다. 생물은 성숙의 과정을 거친다. 봄에 파종한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란다. 열매를 맺으며 인고의 시간을 거친다. 장마철 비바람을 견뎌내야 한다. 비가 오지 않을 때에는 땅속뿌리의 힘으로 버틴다. 서늘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결실을 맺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1년간 식물도 이런 과정을 거쳐 성숙한다.


사람도 성숙해진다. 성숙은 의도하지 않아도 이루어진다. 생물학적인 성숙일 뿐이다. 어른임에도 어른이 아닌 사람들도 있다. 시각적인 인식은 어른이지만 생각하는 수준은 어린아이에 가깝다. 내면의 성숙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다. 내면의 성숙은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가장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은 독서다. 책을 읽으면서 자기화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내면의 성숙이 시작된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가을에만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오랜 기간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연환경이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처럼 내면의 변화도 무엇보다 자연스러워야 한다. 오늘은 이랬던 사람이 다음 날 갑자기 전혀 다른 말과 행동을 보이는 것처럼 어색한 것은 없다. 스스로 그러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자연이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 오늘의 한 마디 >

말복입니다.

보양식 드시러 가시죠.

뭐가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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