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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Oct 19. 2020

엄마 아빠랑 밀당하는 아들

혼자 잘 날이 멀지 읺았다


어젯밤에 있었던 일이다.


아내와 아들이 잠을 청하고 있었고, 나는 방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한시간쯤 지났을까. 갑자기 아내가 다급하게 찾았다. 아들이 찾는다는 거다. 흔치 않은 일이다. 잘 때는 꼭 엄마가 있어야 하는데 아빠를 찾는다고(?). 급하게 들어가보니 아들이 눈을 말똥말똥하게 뜨고 있었다. 아내와 한시간이 넘도록 씨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겨우 재우고 나와 아내로부터 그간의 사정을 들었다.


이날도 어김없이 안 자며 아내의 화를 돋우고 있던 아들은 계속해서 아내에게 말을 걸며 아내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아들이 놀래키기도 하고 갖은 수를 썼지만 아내가 모른체하고 자는 척을 하자 갑자기 아들이 "엄마 나가, 아빠 들어오라 그래"라고 쿨하게 을 하더란다. 하도 어이가 없어 아내가 "진심이냐"고 했더니 아들이 하는 말 "얼른 나가".


긍정적인 시그널, 엄마 없이도 잘 수 있다.

다음 목표, 혼자 재우기


930일을 향해 가는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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