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병기 Jan 22. 2021

[팟캐스트의 여운]아직 못다한 파크원 스토리

오랜만에 쓰는 팟캐스트의 여운,


NH투자증권의 박창섭 상무님과 팟캐스트에서 파크원 이야기를 나눴다. 두 차례에 걸쳐 2시간이 넘게 얘기를 했다. 애초 한시간 정도 이야기를 할 예정이었으나 첫 녹음 때 박 상무님 커리어 얘기로만 한시간이 훌쩍 지나 오늘 두번째 녹음을 했다. 2008년 9월 1일 박 상무님이 NH투자증권(전 우리투자증권)에 합류한 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파크원을 중심으로. 그래도 아직 이야기를 다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아직 못다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파크원의 스토리에 대해서는 작년 5월에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기사 참조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3741684


기사를 쓸 당시 파크원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끝났다고 생각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차원에서 취재를 하고 글을 썼는데 오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의도 대변화의 시작점, 파크원


10년 뒤에 돌아봤을 때 파크원 준공은 여의도 풍경이 바뀌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다. 파크원 뿐만 아니라 포스트타워 준공, MBC사옥 부지, 사학연금 부지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이러한 큰 변화를 상징하는 프로젝트는 그간이 히스토리나 규모 등을 봤을 때 누가 뭐래도 파크원이다. 먼 훗날 지금을 돌아보며 여의도 얘기를 할 때 파크원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여의도 금융투자업계 지형의 변화


여의도는 최근 증권사, 운용사 등의 사옥 이전도 활발하다. 많은 금융회사들이 여의도 신축 건물로 이전하고 있는데  파크원도 금융회사들이 새로 터를 잡는 주요 건물 중 한 곳이 될 것이다. NH투자증권이 파크원 타워2로 이전할 계획이며, 중소형 증권사 3~4곳도 파크원 타워2 이전을 협의 중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파크원과

3. IFC가 여의도 증권가 중심지가 되고 또 나름의 특색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IFC는 메리츠증권을 제외하면 운용사가 많이 입주해 있는데 파크원은 NH투자증권을 필두로 증권사들이 다수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의 경우 최근 지점 영업이 축소되고 IB를 중심으로 본사 영업이 강화되고, 조직이 커지고 있다. 여의도 권역에서는 증권사들이 신축 건물로 공간을 넓혀 이동하는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새로 개통될 서부선 노선도를 보면 한국거래소역이 들어 있다. 파크원과 MBC 부지 개발과 연계되어 어떤 변화가 만들어질지 궁금하다.


대규모 개발 사업의 리스크에 대해


최근 업계 분들과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대규모 개발 사업의 리스크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과거 개발사업에서는 시공사가 큰 역할을 했다. 시공사의 신용보강을 바탕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프로젝트 진행이 원활하지 않았다. 시공사와 시행사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시공사는 기본적으로 공사비에 큰 비중을 두고 사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다른 프로젝트 참여 기관과 늘 부딪쳤다. 난항을 겪던 판교 알파돔 시티 프로젝트가 시공사를 의사결정 과정에서 제외하면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최근 들어서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의 리스크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는데 시공사가 빠지고 그 자리에 금융기관들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이 파크원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 다른 금융기관들도 검토를 했었다. 하지만 머뭇거렸고,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반면 NH는 과감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우려섞인 반응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결국 NH가 앞으로 부동산금융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짚은거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회사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


이게 끝은 아닐 거 같다. 파크원 프로젝트는 앞으로 NH투자증권에 많은 기회를 줄 것 같다. 파크원 2의 운용사는 싱가포르계 ARA다. 사모펀드 워버그핑크스가 주주로 있는 회사다. NH는 향후 ARA와 전략적으로 제휴하면서 글로벌 진출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ARA는 과거 IFC 매각 당시 오피스 인수만 추진한 적이 있다. ARA는 현재 싱가포르증시에 상장된 선텍리츠를 운용중인데 주로 트로피 에셋, 프라임급 오피스를 담고 있다. 향후 파크원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크다. ARA 뿐만이 아니다. 이미 국내 오피스를 투자한 케펠, 매이플트리가 운용하는 리츠도 관심을 나타낼 것이다. 최근 싱가포르는 리츠의 해외 자산 편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16년 2월 싱가포르 출장 당시 모세스 송 ARA CIO를 인터뷰 한 적이 있다. 당시 한국에 리츠를 상장시키겠다고 했다. 그 계획은 지연됐지만 파크원을 검토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은 파크원을 통해 무수히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매거진의 이전글 [팟캐스트의 여운]공유 오피스와 공유 주방의 결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