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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Feb 19. 2021

'롤리폴리 꼬또'와 '집무실'을 만든 사람들

최근 제 SNS 타임라인에 자주 올라오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롤리폴리 꼬또'와 '집무실' 인데요. 롤로폴리 꼬또는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오뚜기의 첫 브랜드숍이고, 집무실은 알리콘이 만든 집에서 가까운 사무실을 표방하는 새로운 형태의 업무 공간입니다. 이 두 공간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공간을 기획하고 브랜드를 개발하는 '엔스파이어'가 참여한 공간이라는 점인데요. 엔스파이어는 롤리폴리 꼬또의 브랜딩 과정에 참여했고, 집무실을 만든 알리콘은 로켓펀치와 엔스파이어가 합쳐 만든 회사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눈에 자주 보이다보니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사실 최근 집무실 팀을 자주 만나기는 했는데요. 롤리폴리 꼬또에 대한 질문은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롤리폴리 꼬또와 집무실을 탄생에 큰 역할을 한 정형석 엔스파이어 대표님께 몇 가지 질문을 드려봤습니다. 

-요즘 롤리폴리 꼬또와 집무실에 대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한다. 두 공간 모두 엔스파이어가 참여한 곳인데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 것 같다. 

 "집무실은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의 손으로 만들어낸 자체 브랜드입니다. 반면 엔스파이어의 에이전시 프로젝트였던 롤리폴리 꼬또는 BI 그래픽(브랜드 로고와 그와 이어지는 공간내 사이니지 그래픽)과 브랜드 굿즈(오뚜기 토이, 담요, 볼펜, 종이컵 등)디자인 개발만을 맡아 진행했었습니다. 저희는 오뚜기 브랜드 경험팀과 공간 디자인을 맡은 '스튜디오 베이스'와 함께 협업을 했는데요. 공간의 콘셉트와 디자인 그리고 브랜드 개발 방향성이 어느 정도 정해져있는 상태에서 진행되었던 프로젝트입니다. 콘셉트와 취지가 저희와 맞다고 판단해 함께 브랜드 그래픽과 굿즈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저희도 공간을 개발하지만 공간만을 전문적으로 브랜딩하고 개발하는 분들의 철학을 이해하고 습득하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집무실과 롤리폴리 꼬또는 분명 다른 목적과 브랜드 개발 업무 범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어떤 가치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할때 취하는 브랜드 태도의 결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으셨다고 하셨는데요. 맞습니다. 물론 브랜딩 전략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해당 브랜드들은 호감도를 만들어내기 위해 공간내에서 은은하게 그 매력을 보여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화려하게 브랜드를 조명하는 것이 아닌 그 브랜드가 가진 철학과 메시지를 공간내에 녹이고 직접 고객이 자연스레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브랜드 문법이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간 용도의 차이가 브랜딩 과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브랜딩 작업을 할 때 디자인적 상황의 윤곽을 설계하고, 경계를 설정하고, 집중해야 할 관계를 선택하고, 브랜드 경험에 일관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공간 용도의 차이는 아주 큰 영향을 줍니다. 일할 때와 먹을 때 가지는 우리의 마음가짐은 다릅니다. 타겟의 행동과 그 행동을 하게 만드는 생각을 읽다보면 어떤 문법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아갈지에 대한 브랜딩 방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브랜딩은 공간 용도에 따라 사용자의 행동과 자세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흥미롭습니다. 공간을 쪼개어 각 역할을 분배하는 조닝 작업과 동선 설계 작업을 하며 사용자가 어디서 어디로 이동하게 할지, 어떤 곳에서는 어디를 바라보게 할지 등을 기획 할 수 있습니다. 그 공간 기획이 얼마나 세심하게 이루어졌는지에 따라 사용자의 브랜드 경험이 매끄러울 수 있는 것이죠."

롤리폴리 꼬또 
집무실

-롤리폴리 꼬또와 집무실이 비슷한 시기에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을 것 같은데요. 서로 영향을 주었을까요. 주었다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쳤을까요. 참고로 롤리폴리 꼬또는 2020년 6월부터 10월까지, 집무실 정동 본점은 2020년 7월 서울대점은 2020년 10월 석촌점은 2020년 12월에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서로 영향은 주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에이전시 업을 오랜 기간 하다보니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에 나름의 경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영향도 미칠 수도 있지만, 한번에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 각각의 프로젝트 별로 브랜딩하는 상황과 관계가 다르기 떄문이죠."


-브랜딩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어떤 과정도으로 브랜딩을 진행하는지 궁금합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경험이 쌓이면서 계속 변합니다. 현재는 사업 비전을 공감하는 것이 브랜딩에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딩은 사업의 가치를 알리는 좋은 도구입니다. 그래서 브랜딩은 사업 기반에 대한 투자이고 운영이 매끄럽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브랜딩은 사업의 이윤을 만드는 효율적인 제품이나 서비스와 같기 때문입니다. 사업 비전과 가치를 공감하고 만드는 브랜드에는 그 힘이 다릅니다. 엔스파이어의 브랜딩은 언어 체계 개발과 시각 체계 개발로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언어 체계 개발은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설정하고, 브랜드만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구축하는 키워드를 추출하고, 브랜드 목적이 담긴 콘셉트와 스토리를 개발하는 작업입니다. 맞물려 진행되는 시각 체계 개발은 비주얼 전략을 기획하고, 디자인 모티프를 설정하고, 로고, 컬러, 서체 등 기본 브랜드 에센스를 개발하고, 그것을 적용한 브랜드 어플리케이션 굿즈를 디자인 하고, 추후 브랜드 운영자가 일관된 브랜딩을 할 수 있도록 BI 가이드매뉴얼 개발하여 전달하는 것까지의 업무를 맡습니다. 그 후에 (필요 시) 브랜드 플랫폼 디자인 개발을 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제품, 패키지, 웹앱, 공간 등이 있습니다. "


-프로젝트를 맡을 때 특별히 선호하는 공간이 있을까요. 

"선호하는 공간 이전에 그 사업 비전에 공감하는지가 특별히 중요합니다. 공감하는 사업의 브랜딩 작업을 하면 공간은 자연스러운 기본값으로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현재 준비 중인 다른 프로젝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올해는 집무실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엔스파이어 브랜딩팀 전원이 집무실 BX작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로켓펀치 서비스와의 연계성을 어떻게 가지고 갈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집무실 웹, 앱 고객 경험을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있으며 집무실-로켓펀치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서비스 브랜딩, 버츄얼 투어 프로젝트, 집무실 크루의 복장 기획 및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엔스파이어의 그간 프로젝트들

-안녕인사동

-커피베이

-그레이고(카카오엔터 패션플랫폼)

-푸른밤(이마트 소주)

-지평막걸리 1925

-레티트(롯데홈쇼핑)

-웅진책방

-이도맨숀

-샤오짠(나혼자산다 헨리 가게)

-집반찬연구소

-로이비(신세계인터: 브랜드 스토리개발)


**정형석 대표의 답변을 보고 바우하우스 생각이 났다. 좀 더 질문을 하고 싶었는데 급하게 질문을 던졌고, 이래저래 오늘은 닿지 않아 추가로 질문을 하지 못했다. 다음번에 물어볼 예정

https://brunch.co.kr/@skip1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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