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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Feb 21. 2021

'부동산 디벨로퍼의 사고법' 감수평

원제_How real estate developer think

'부동산 디벨로퍼의 사고법' 감수평. 이걸로 마무리. 이제 책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개인적으로 차밍시티와 계약을 했지만 '서울 프라퍼티 인사이트(SPI)'와 차밍시티의 두번째 협업 프로젝트. 곧 돛을 띄울 SPI는 앞으로 차밍시티와 계속해서 좋은 협업 관계를 이어가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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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도시를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사람을 연결하며, 매력적인 도시를 만듭니다’. 이 책을 기획하고 출판하는 차밍시티를 소개하는 글이다. 그간 차밍시티는 ‘싱가포르의 기적’을 시작으로 ‘바이오필릭 시티’, ‘소프트 시티’ 등 우리가 사는 도시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좋은 책들을 많이 선보였다. 이전에 선보였던 책들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나는 ‘디벨로퍼의 사고법’이 차밍시티가 추구하는 가치에 가장 부합하는 책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차밍시티에서 처음 책 감수를 부탁했을 때는 다소 지루하고 재미없는 작업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디벨로퍼라는 단어 자체가 새롭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차밍시티가 이전에 출판했던 책들의 제목이 주는 신선함(?)이 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수를 위해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은 이 책 감수를 의뢰해준 차밍시티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동시에 좋은 책을 한국의 독자들에게 소개하는데 조금이라고 기여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디벨로퍼에 대한 책이다. 하지만 디벨로퍼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우리가 사는 도시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두를 위한 책이다. 특히 우리가 사는 도시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 그리고 매력적인 도시가 되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디벨로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든지 간에 디벨로퍼가 우리가 사는 도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가 사는 주거 시설부터 근무하는 오피스, 쇼핑하는 쇼핑몰까지 디벨로퍼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은 없다. 또한 대형 건설사나 시행사에서 부동산자산운용사부터 공간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매력적인 공간을 만드는 작은도시기획자들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지나면서 디벨로퍼의 개념과 범위는 점점 더 넓어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어쩌면 과거 전통적인(?) 개념의 디벨로퍼는 이미 사라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디벨로퍼가 하는 일은 여전히 존재하고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동시에 복잡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땅을 사서 분양을 하고 수익을 거두면 그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해도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 우리가 사는 사회와 도시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앞으로 디벨로퍼들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거둘 수 있는 수익이나 성공을 넘어 그 프로젝트가 도시, 그리고 사회 구성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회 구성원들의 이해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측면에서 진화하는 디벨로퍼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국의 포틀랜드나 시카고, 마이애미 등 여러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디벨로퍼들의 진화하는 모습은 한국의 디벨로퍼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책의 가치는 디벨로퍼와 일반 대중의 간격을 좁혀주는 데 있다. 한국에서는 디벨로퍼를 주로 '시행사'라고 부르고 아주 낮잡아 부를 때는 '분양업자'라고 한다. 디벨로퍼라는 단어에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디벨로퍼를 상대하는 일반 대중의 태도에도 반영된다. 일반적으로 대중들은 디벨로퍼에 비타협적인 경향을 보이고 무조건 ‘No’라고 외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일반 대중의 태도가 그들에게, 그리고 우리가 사는 도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디벨로퍼 입장에서도 자신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일반 대중과 충분히 소통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벨로퍼들도 기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소극적인 자세로 개발 사업을 진행하게 되고 이는 결국 그 지역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최선의 결과를 주지 못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러한 점에서 차밍시티가 추구하는 가치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여 매력적인 도시를 만드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과거 싱가포르와 미국, 일본, 호주 등 여러 나라의 부동산 시장을 취재했던 적이 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에 하나는 그 나라의 국민들이 디벨로퍼들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부디 이 책이 디벨로퍼들과 일반 대중의 간격을 좁히는 데 기여해 서로를 존중하고, 이를 통해 우리가 사는 도시가 보다 매력적인 곳이 되는데 큰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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