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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Mar 10. 2021

혁신하려는 부동산 회사들이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

#사례 1. 대형 건설사 A사는 올 초 전자회사 출신을 대표로 앉혔다. 계열사에도 같은 전자회사 출신이 대표로 있다. 기존에 A사에서 수십년 간 회사와 함께 성장한 핵심 임원들은 대부분 회사를 떠났다고 한다. 현재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는 임원들은 대부분 회사 본연의 비즈니스에 대한 경험은 없고 이해도도 떨어진다고 한다. 또한 이 회사 오너는 최근 임원들에게 앞으로 1960년대생과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기존 한계에 달한 사업 모델에서 탈피해 혁신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A사는 시공사에서 탈피해 글로벌 디벨로퍼가 되는 게 목표다. 


#사례 2. 한 컨설팅 회사 관계자 C씨는 최근 호텔업과 리조트업을 하는 B회사 컨설팅을 하면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 말해줬다. B사는 밀레니얼 세대에 소구하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그들의 생각을 잘 이해하는 30대 젊은 인재들을 영입해 주요 보직에 앉혔다고 한다. 컨설팅 회사는 그들과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회의를 하는데 도통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한다. B사의 30대 직원들이 호텔업과 리조트업의 기본 조차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회의 시간이 마치 강의 시간 같다고 한다. C씨는 회의에서 호텔업과 리조트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B사의 30대 직원들은 받아적기 바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A사와 B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그들이 원하는대로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부동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기에 부동산자산운용사, 시행사, 시공사 등 부동산 관련 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자신의 일을 보다 더 잘하기 위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인사이트를 얻어야 하는 건 분명하다. 부동산 회사들이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을 영입하는 건 환영한다. 하지만 그들이 발을 디디고 서 있는 곳이 어딘지는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자신들이 하는 일과 경쟁력을 분명히 인지하고, 그 바탕 위에 자신들이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부동산 회사들도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요즘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서인지 A사와 B사 뿐만 아니라 그 부분을 놓치고 흔들리는 회사들이 종종 보인다. 


오늘 만난 한 기관투자자가 했던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과거에는 노하우가 중요했다. 그런데 지금은 SNS로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절차는 다 배울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어떤 돌발 상황이나 변수가 생겼을 때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또한 지금은 부동산 투자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금융 전문가다. '금융개발'이 아닌 '개발금융'이라는 말이 맞다. 부동산 투자의 본질을 아는 사람이 많이 없다. 부동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금융 전문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들어와야 하지만 최소한 부동산을 제대로 알고 있는 전문가들은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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