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 밤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테넌트에서 콘텐츠, 운영자의 시대로'를 주제로 클럽하우스를 열었다. 스피커로 초대한 분 중에 한 분이 최성우 보안여관 대표님이다. 이날 최 대표님이 최근 새로 시작한 멤버십 서비스 '보안손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작년 말에 회원을 모집했는데 좋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최 대표님의 꼬드김 3월 11일 밤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테넌트에서 콘텐츠, 운영자의 시대로'를 주제로 클럽하우스를 열었다. 스피커로 초대한 분 중에 한 분이 최성우 보안여관 대표님이다. 이날 최 대표님이 최근 새로 시작한 멤버십 서비스 '보안손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작년 말에 회원을 모집했는데 좋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최 대표님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나도 가입했다. 보안손님과 관련해서는 최 대표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는데 클럽하우스를 하면서 궁금증이 생겨 몇 가지 질문을 드려봤다. 클럽하우스가 끝난 후 최 대표님께 질문을 드렸는데 주말 동안 답변이 도착해 정리해본다.
-보안멤버십을 만든 이유가 궁금합니다.
"보안여관을 운영한지 14년째다. 2007년부터 통의동 보안여관으로, 2016년부터 보안여관 옆에 신관을 지어 Boan1942 로 운영하면서 많은 분들이 우리 공간을 좋아해 주셔서 2007년 이래 32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보안1942에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보안1942의 방문객에 대한 정보가 흐릿했다. 14년 동안 운영해온 보안1942가 우리와 좀 더 밀도감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오디언스들로 구성된 사람들과 함께 앞으로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더 나아가기를 원했다. 누구든 올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기본으로 하지만 좀 더 지속적인 파트너십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는 오디언스 분들을 구축하고 싶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오디언스들의 기복이 심한 시기를 거치면서 필요성이 더욱 구체화 되었다. 보안1942는 전시 공간, 스테이, 책방, 카페로 구성된 복합적인 공간이다. 이 중 전시 공간 부분을 동시대 비영리 전시 공간으로 사회적 법인격을 확고히 해서 사회공공재이자 동시대 예술기관으로 나아가기 위해 전시 공간 부분을 ‘비영리민간단체‘로 전환하면서 총회를 구성하는 총회 회원이자 구성원의 필요성이 있어 이를 계기로 ‘보안손님'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보안멤버십을 만들 때 대표님께서 직접 문자를 주셨습니다. 같이 하고 싶은 분들과 같이 하고 싶다고요.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했고, 그래서 저도 큰 고민 안 하고 가입을 했습니다. 대표님이 같이 하고 싶으신 분들은 어떤 분들이었을까요?
"우선 제가 생각할 때 보안1942를 좋아해 주셨고 보안1942가 지향하고 있는 정체성을 잘 이해해주고 앞으로 도 ‘보안손님‘으로 우리와 파트너십 관계를 가질 수 있는 분들을 초대했다."
-실제로 가입한 분들이 대표님이 예상했던 분들인가요? 아니면 다른 특징이 있었을까요?
"실제 가입하신 분들은 대부분 예상했던 분들이었지만 정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분들과 연령층, 지역 분들이 계셔서 적잖게 놀랐다. 보안손님들에 대한 연령별, 성별 구분은 해봤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보안손님의 날‘을 개최 하지 못하고 온라인 보안손님의 날로 대신해서 정확한 멤버십 회원들의 실체를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대부분 문화예술 종사자 혹은 문화예술 애호가 들인 듯 하다. 연령별로는 상당히 다양한 연령층이 있지만 그래도 30대가 가장 많다."
-보안멤버십을 하면서 기대했던 효과가 있을텐데요.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는지, 예상치 못했던 효과는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보안손님이 시행된 지 오래되지 않아서 그 효과를 측정하고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우선 보안손님이라는 멤버십 형태의 시도를 다들 좋아해주고 관심을 가져 주었던 것만으로 우선 좋은 효과를 얻은 것 같다. 문화예술기관에서의 멤버십 제도가 매우 활성화 되지 못한 한국인지라 관심을 가지는 언론도 있었고, 보안손님 가입자들로부터 ‘보안손님‘ 이라는 제도 자체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보안멤버십이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공간을 운영하는데도 효과가 있을까요?
"보안1942가 전시공간, 스테이, 책방, 카페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파트별 오디언스 층이 좀 다르다. 이 복합적 으로 구성된 공간들의 손님들이 통합되기를 원한다. 말하자만 전시 공간에 방문한 사람이 책방에 들르고 책방에서 구입한 책을 들고 카페에서 그 책을 읽고 스테이에 투숙하는 것이다. 복합공간의 운영자로서 너무 당연하게 기대하는 현상이다. 보안손님들에 대한 멤버십 혜택과 우리 공간 보안1942에서 보안손님은 특별한 존재들이 되기 때문에 보안손님들의 방문 데이터는 향후 운영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한다."
-보안멤버십에 담는 콘텐츠는 어떤 기준으로 만드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만들 계획인지 공금합니다.
"보안손님만을 위한 콘텐츠를 계속 기획하고 있는데 좀 더 프라이빗한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있다. 아직 미공개 이지만 신관 4층의 보안스테이 가장 큰방을 B Lounge(가제)로 만들고 보안손님들이 우선적으로 공간을 대여하거나 체험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계획들을 세우고 있다. 2021년 강의 프로그램들을 짜고 있는데 SNS 에 공지하고 모객하기 전에 보안손님들에게 우선권을 준다든지 할 것이다. 특정 강의 프로그램은 공지하고 오픈하면 하루만에 매진되는 프로그램들도 많기 때문에 보안손님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보안멤버십을 통해 오프라인 공간을 찾는 고객들과의 밀도가 더 높아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조금 더 설명 가능하실까요?
"보안손님 시행이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구체적인 고객들과의 밀도가 높아졌다는 것에 대한 측정과 평가는 안되지만 일단 어떤 분들이 보안손님에 가입했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보안손님, 즉 우리 공간을 사용하는 분들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그 밀도가 높아졌다고 느낀다."
-다른 질문도 하나 드리겠습니다. 그날 청중 중 한 분이 질문도 하셨는데요. 최근 대표님이 통의동 인근 로컬과 협업하는 방식이 궁금합니다. 과거에 비해 변화가 있다면 어떤 변화가 있는지, 그렇게 변한 이유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아울러 향후 협업하고 있는 곳이나 방식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보안여관이 2007년 설립되고 운영을 시작할때 ‘세.모.아.’ 같은 플리마켓을 통해서 지역커뮤니티와 아티스트, 도시 농부들을 연결하는 프로그램들을 시도해 왔다. 2009~2010년게 트위터가 SNS의 대세였던 시기에는 당시 서촌에 새롭게 정착한 사무실, 카페, 레스토랑, 주민들과 정말 끈끈하고 밀도감 높은 연대를 가졌고, 세.모.아를 통해 이것이 구체적 효과로 나타났었다. 모두 플리마켓의 셀러로 참여하고 함께 아주 즐거운 하루를 같이 보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서촌 지역에 새로 유입된 많은 회사, 영업장들이 늘었는데 과거의 밀도감 높은 지역 기반의 연대는 부족한 듯 하다. 물론 지금도 지역 기반의 많은 분들과 협업도 하고 프로젝트 진행 시에 가능하면 거리적으로 가까운 분들과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초에 했었던 ‘보안언택트‘ 마켓에서도 지역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우선 참여 대상이었다.
지자체 관 중심으로 서촌 기반의 갤러리 혹은 문화시설에 대한 공동적인 연대 조직에 대한 시도가 있었으나 보안1942는 참여하지 않았다. 지역민 자체의 자연발생적인 모임 시도였기보다 관(종로문화재단) 중심의 시도 여서 참여하지 않았다. 서촌이 작지만 서촌 내부 지역별로 특성이 매우 달라서 주민들이나 지역 기반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의 결도 매우 다른 것 같다. 보안1942를 좋아하는 지역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 문화예술 애호가들과는 당연히 밀도감 있는 프로젝트별, 프로그램별 협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