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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목 Nov 02. 2021

그런 이유로 브런치를 쓰지 않았다.

1. 이 곳에는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 현업을 하면서 다른 에너지를 내어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은 고된 일이었기 때문에 그렇다면 여기가 아니라 실제로 사업에 되움이 되는 다른 곳에 글을 써야했다. 돈이 술술 잘 벌리거나 알아서 진행되는 사업을 한다면 모를까 에너지를 쏟는만큼 성과가 나오는 일이라면 멈출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글을 쓰지 않았다. 


2. 브런치는 네이버 블로그에 비해 유저를 모으기가 어렵고 노출 빈도가 낮은편이다. 물론 카카오와 다음의 이곳저곳에 노출이 되고 관계자들이 훑어보는 플랫폼이긴 하지만 확실히 유저를 모으기 어렵다는 것은 동기부여가 심각하게 떨어진다. 조회수도 그렇고 구독자도 마찬가지다. 콘텐츠의 본질을 따라간다면 구독자나 조회수에 집착할 이유는 없으나 수고스러운 내 노력이 빛을 발하지 못한다, 다시말해 다른데 에너지를 쏟는게 더 좋다고 생각되면 여기에 글 쓸 이유가 사라진다. 그런 이유로 글을 쓰지 않았다. 


3. 생각을 카테고리화 하여 브런치북을 발행했는데 그것은 아무 잡문이나 쓰는 나같은 사람은 다른사람들이 보기 유려한 브런치북을 만들기 어려웠다. 내면의 문제다. 유형을 정의하기 어렵기 때문에 갈팡질팡을 많이 해서 제풀에 꺾인다. 그래서 기분따라 일기같은 글도 쓰고 오랫동안 담고 있던 생각을 풀어보기도 했지만 이 역시 중구난방이었다. 한 가지의 주제를 선정하지 않고는 언제든 불면 날아갈것 같은 의미 없는 글이 작가의 서랍에 쌓여버리게 되어 정리할 필요가 생겼다. 그런 이유로 글을 쓰지 않았다. 


4. 예전부터도 이렇게 뭐뭐하지 않았다 라는 단정적인 글을 보면 되게 재수 없었다. 단정지어버리고 자신이 뭐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는 꼬라지가 맘에 들지 않았는데, 내가 지금 그러고 있다. 써보니 알겠다. 단정적이지 않으면 글이 늘어진다. 그래서 사람이 좀 더 날카로워지는건가. 브런치는 작가와 유저가 더욱 다양하게 교차적으로 만날 있는 넥스트가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 툴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글을 쓰지 않았다는 것은 내가 브런치에 억지를 좀 부리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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