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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목 Oct 20. 2016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

신발의 양쪽 밑창이 모두 떨어졌다. 신발은 하나 다 닳을 때까지 신고 버린다. 이번에도 싼 걸 샀다. 권이랑 축구하는데 불편하지만 않으면 된다.

물건을 아껴쓰지 않는다. 험하게 다루지만 오래 쓴다. 얼마전 핸드폰의 액정이 깨졌지만 눈에 들지도 않는다. 내가 필요하면 좋고 비싼 것도 사고 오래 쓴다. 그러나 필요해서 쓸 뿐 애착이 없다.

남들이 돈 많고 잘 사는 것도 눈에 들지 않는다. 그렇구나 그냥 생각만 할 뿐이다. 갖고 싶거나 부러운 것이 없다. 그러나 나는 타고다닐 차도 살 수 있는 집도 내가 만든 회사도 있다.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대화 중 나는 염세주의적이고 시니컬하고 세상이나 누구에게도 바라는 것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페이스북 소개란에 나에 대한 것을 줄줄이도 적어두었다. 사람은 이중적이다.

행복을 너무 심하게 찾는 시대다. 마치 행복이 우리 평생동안 이어져야 할 것처럼 말한다. 아무런 근심과 고통이 없고 자유롭게 사는게 행복이라면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천국에 가면 된다. 그곳이 그런 곳이다. 인생에서 시험과 위기는 숙명이다.

회피하면 훅을 더 크게 맞는다.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는 어디서 오는걸까. 부딪혀서 피투성이가 되도 괜찮다는 것을 별 문제 없다는 것을 알면 사람들도 삶을 걸고 더 멋진 일들을 해낼텐데. 여름이 훌쩍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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