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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곤 Sep 04. 2024

몸과 마음의 조화

알다시피 살면서 한결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른다. 그러한 사람은 자주 만나지 않더라도 같이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며칠 전에 산책을 하다가 친구가 떠올라 전화를 했더니 그가 이렇게 말했다. "곤이구아, 그렇지 않아도 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의 따뜻한 말에 나는 마음에 온기가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이렇게 말했다. "그랬구나. 고맙다."

그랬다. 나는 그날 그가 고마웠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나는 그의 얼굴을 떠올리며 미소를 먹는다.


국가 행사가 다가올 때면 편한 날이 별로 없다. 업무강도가 상상을 넘을 때도 있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 행사 당일까지 계속되면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 직원들 사이에서는 웃음기도 사라진다. 나도 언젠가부터 그 대열에 합류했던 거 같아 가끔은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내 마음을 돌보야 할 시간에 그러지 못한, 게을렀던 지난날에 대한 변명이기도 하지만.


앞에서 얘기했듯이 건강을 위해 술을 멀리하고 주위에 사람이 줄기도 했지만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 감사하다. 술이라는 것이 가벼운 몇 잔은 문제 될 것도 없겠지만, 마시다 보면 어디 그런가?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이 술을 마시지 않고 술이 사람을 마시는 경우도 있다.


운동할 때도 그렇다. 몸을 괴롭히면 탈이 나는 경우도 있다.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 달리다 보면 그 대가를 치른다. 허리, 무릎, 관절, 어깨 등이 고장이 나 병원을 찾게 되고 심지어 수술대에 올라가는 일도 있다. 한 번은 근력운동을 하면서 무리수를 둬서 허리와 어깨에 심한 근육통을 경험했다. 청년 시절을 생각하고 무리를 하다가 다친 경우다. 분수를 모르고 절제를 못 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별 효과가 없어 집에서 찜질과 안마기로 대신하고 회복했다. 이러한 경험을 하고 나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한 단계 올라가는 느낌이다. 그만큼 정성을 쏟은 결과물일 거었다.


그럼 우리는 마음 돌보기에 있어서도 정성을 다할까? 소위 ‘몸짱’이 되고 싶어 누구는 몸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반면 마음이 힘들다는 소리에는 인색하여 무심코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마음의 고통은 몸과 달리 소리 없이 우리에게 속삭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마음은 갓 태어난 아기처럼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는 몸과 마음의 일체를 이뤄야 건강한 삶을 산다. 아무리 겉이 좋아 보여도 속이 곪아 있으면 균형이 깨진다. 겉으론 아무리 잘생기고 아름다워도 마음속에는 생채기가 가득 쌓여있다면 어떨까? 또 제아무리 맛있게 보이는 음식이라도 막상 먹어보면 별로일 때가 많다. 아무리 ‘스펙이 훌륭해도 시간이 지나면 속 빈 강정인 사람도 있다. 그만큼 내용이 중요하다. 그 알참은 건강한 마음에서 생긴다. 훌륭한 인성도 자기를 사랑하는 건강한 마음에서 생긴다. 그런 사람을 우리는 일상에서 흔히 '진국'이라고도 부른다. 속이 꽉 찼기 때문이다. 속이 차면 음식도 사람도 특별하다.


속이 묵직한 당신은 분명, 특별한 사람일 겁니다.


https://naver.me/xRhV8R1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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