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백주간 13주 차(레위1-16) 묵상
너희가 곡식 제물로 바치는 모든 예물에는 소금을 바쳐야 한다.(레위 2,13 참조)
‘두툼하고 고운 주황빛을 띤 배추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인다. 한쪽에서는 수돗물로 배추를 씻고 다른 한쪽에서는 쩍 하고 배추 가운데를 가르면 다른 한쪽에서는 굵은 천염을 획획 뿌려대며 넓은 빨간색 고무대야 안에 차곡차곡 쌓아간다.'
예전에 겨울의 길목에서 집 앞마당에 펼쳐지곤 했던 광경입니다.
장모님이 음식을 너무 싱겁게 섭취하여 탈수가 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몇 번이고 병원을 찾은 일이 있고 퇴원 후에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소금물을 매일 조금 섭취하곤 했었습니다.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과해도 부족해도 우리 몸을 망가트리는 것이 소금입니다.
최근에 수술했던 고관절 부위가 안 좋아 거동을 할 수 없기 전만 해도 저와 장모님은 점심을 자주 했습니다. 어느 날 장모님과 집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했을 때 식사를 마칠 때였습니다. 장모님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시는지 먼 곳을 응시하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즘에 내가 쓸모가 없어지는 것 같을 때가 많아. 나이가 들면서,”
“무슨 말씀을요. 어머니는 지금 존재하고 계신 것만으로 소중한 가치가 있으시죠.”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