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하는 것이 어색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보니 칭찬이 우리들 삶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매주 수요일은 특별한 일정이 없기에 하루 종일 집안에서 보내다가 잠시 외출하는데, 1층에 사시는 할머니와 마주쳤습니다. 이분 80대 중반으로 보이는데, 예전에는 걷는 모습이 조금 불편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자연스럽게 걸으시기에 말을 건넸지요.
"안녕하세요. 추석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오늘 보니 다리 건강이 많이 좋아지셨는가 봅니다. 전번에는 조금 불편해 보이더니 말입니다. 그리고 얼굴 피부도 훨씬 나아졌습니다. 건강하시죠?"
할머니 표정이 금방 환해집니다. 이번 추석에 자녀들과 함께 즐겁게 보내셨던가 봅니다. 건강 문제는 칭찬이라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걷는 모습을 언급하며 나아진 것 같다는 말에 정말 좋아하십니다. 할머니께선 1층에 사시면서 화단에 온갖 화초를 키우고 계십니다. 가끔 지나가다가 할머니 정성을 말한 적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이렇게 정성 들여 꽃을 심고 안 그러는데, 정말 대단하세요. 전부 싱싱하네요. 꽃처럼 늘 건강하세요."
그러면 그분께서
"아이고, 다른 사람은 내가 이런 거 해도 아무 관심도 없는데, 샘께서는 꼭 들다 보시고 칭찬해 주시가~ 참말로 고맙심더. 샘께서 그렇게 좋은 말씀 해주시니 몸 아픈 것도 많이 나아지는 것 같십더. 고맙심더. 우리집 아~들도 그런 말 잘 안 해주는데, 샘께서 이렇게 날마다 얼굴 볼 때마다 좋은 말 해주셔서 참말로 고맙심더."
라고 답합니다.
주위 사람들을 볼 때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말고 가볍게라도 좋은 말을 건네면 효과가 정말 큽니다. 아침 출근길에 엘리베이터에서 누군가를 만났을 때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면 얼마나 분위기가 삭막할까요. 도시 아파트 생활에서도 말 한 마디로 분위기를 좋게 만들 수 있답니다. 그리고 가족끼리도 단체 톡에 칭찬 말을 한번 올려 보세요.
칭찬은 남녀노소 싫어하는 사림이 없답니다. 가끔은 이렇게 칭찬해도 되나 할 만큼 낯뜨거울 때도 있지요. 그래도 자꾸 하면 익숙해집니다. 처음이 어렵지요. 그런데 상대방에게 뭔가를 기대하고 원하는 것 때문에 칭찬을 억지로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건 절대 곤란합니다.
오늘 저녁 퇴근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칭찬 한 번 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