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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칼럼] "따뜻한 말과 표정으로 상대를 대하라"

by 길엽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친다. 가족, 친구, 동료, 그리고 스쳐 지나가는 낯선 이들까지. 이 모든 만남 속에서 우리가 건네는 말 한마디, 짓는 표정 하나가 상대방의 하루를, 때로는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고 산다.



말의 온도가 관계의 온도를 결정한다


따뜻한 말은 단순히 듣기 좋은 말이 아니다. 진심이 담긴 격려, 공감의 표현, 감사의 인사는 상대방의 마음에 작은 불씨를 지핀다. 직장에서 실수를 한 후배에게 "괜찮아, 누구나 실수는 해.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하는 것과 "또 실수야? 정신 차려"라고 말하는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크다. 전자는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지만, 후자는 상처와 위축감만을 남긴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상대방의 자존감을 높이거나 낮추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아침에 만난 경비원 아저씨께 "오늘도 수고 많으세요"라고 인사하는 것, 카페 직원에게 "덕분에 맛있는 커피 마셨어요"라고 감사를 표현하는 것, 이런 작은 따뜻함이 모여 우리 사회 전체의 온도를 높인다.



표정은 말보다 먼저 도착하는 메시지다


말을 하기도 전에 우리의 표정은 이미 많은 것을 전달한다. 미소는 "당신을 환영합니다", "당신과 함께 있어 기쁩니다"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다. 반대로 굳은 표정이나 찌푸린 얼굴은 "나를 방해하지 마세요", "당신이 불편합니다"라는 신호를 보낸다.


특히 가족 관계에서 표정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퇴근 후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왔을 때, 가족들의 따뜻한 미소 하나가 하루의 피로를 씻어준다. 아이들은 부모의 표정을 통해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배우자의 온화한 표정은 "당신 곁이 내 안식처"라는 무언의 고백이 된다.


일상 속에서 따뜻한 말과 표정을 실천하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에게 먼저 미소 지으며 인사하는 것, 식당 직원에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 힘들어하는 동료에게 "뭐 도와줄 거 없어?"라고 묻는 것.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


실제로 따뜻한 말과 표정을 의식적으로 실천하다 보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먼저 자신의 마음이 따뜻해진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보내면 그것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일상에서 마주치는 작은 갈등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무엇보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삶의 의미를 더해준다.


어려운 순간일수록 더욱 필요한 따뜻함


갈등 상황에서도 따뜻한 말과 표정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차가운 말과 굳은 표정이 먼저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바로 이런 순간에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인격의 성숙이다.


의견이 다른 상대방과 대화할 때도 "당신 생각도 일리가 있네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당신이 틀렸어요"라고 말하는 것의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전자는 대화의 문을 열지만, 후자는 벽을 쌓는다. 비난하기 전에 이해하려 노력하고, 지적하기 전에 격려하는 습관을 들이면 우리의 인간관계는 한층 풍요로워진다.


따뜻한 말과 표정은 전염성이 있다. 한 사람의 따뜻함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고, 그것이 또 다른 사람에게 이어지면서 긍정의 파장이 퍼져나간다. 오늘 내가 건넨 따뜻한 미소가 누군가의 우울한 하루를 바꾸고, 그 사람이 다시 다른 이에게 친절을 베푸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특히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는 더욱 중요하다. 부모, 선생님, 상사 등 영향력을 가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따뜻한 말과 표정은 더 큰 파급효과를 낳는다. 아이들은 따뜻한 부모 밑에서 자라며 타인을 배려하는 법을 배우고, 직원들은 격려하는 상사 밑에서 더 큰 성과를 낸다.


나 자신에게도 따뜻하게


남에게 따뜻한 말과 표정을 보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자기 자신에게도 따뜻하게 대하는 것이다. 실수했을 때 자책하기보다는 "괜찮아, 다음에 더 잘하면 돼"라고 스스로를 격려하고, 거울을 볼 때마다 자신에게 미소를 지어주는 것. 이런 자기 친화적인 태도가 있을 때 비로소 타인에게도 진정성 있는 따뜻함을 전할 수 있다.


따뜻한 말과 표정은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이다. 돈이 들지도 않고, 특별한 재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단지 의식하고 실천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오늘부터라도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1도만 더 따뜻하게 대해보자. 그 작은 온도 차이가 우리 삶을, 우리 사회를 더욱 살맛나는 곳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미소를 지어주고, 하루를 시작하며 "오늘도 따뜻한 사람이 되자"라고 다짐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삶의 자세가 아닐까. 따뜻한 말과 표정은 단순한 매너가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를 더 나은 사람으로, 우리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마법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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