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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Jun 14. 2024

낙담했어요

109화. 대한민국 출산 혁명


너무 기뻐서 절친에게 외쳤어요. 출산율 0.7 해결책 찾았다! 이거면 대번에 출산율 2.1 회복한다!


그게 뭔데?


첫째 아이 1억 현금, 둘째 3억 현금, 임금 격차 1.5배로 왕창 줄이고. 사교육 완전 근절. 듣더니 다른 화제로  돌리더라구요. 이어가니까 딴청. 아, 듣기 싫구나. 이런 적 한번 없는데? 대학병원 과장 의사입니다. 


가까이 지내는 친구 일곱에게 똑같이 꺼냈어요. 반응 시큰둥. 허경영 같다는 건 빠지지 않고요. 대기업 다녔고, 하나 외국회사, 중령으로 전역한 국가유공자. 공통점. 베이비 부머. 다들 대학, 사관학교 나왔으니 오피니언 리더지요.


이메일 보냈어요. 유튜브서 저출산 문제를 적극 다루는 인구학자, 관심 크고 영향력 있는 유튜버 여럿. 답변 전무. 삼성 이재용 회장 직접 만나려 알아보았지만 역시나 대통만큼 어렵다는 거만 확인. 대통조차 한계가 뚜렷하다는 걸 알았고, 정치인은 오히려 반대파만 만들기에 접촉 안 했습니다.


낙담했어요. 가장 가깝고 리더인 친구조차 관심 없는데. 저출산 큰 걱정하는 이들은 무시하고. 허긴 아내마저. 출산 관련된 부업으로 저출산의 첫 피해자. 맨처음 저출산 해결책 꺼냈는데,  시작한 거 부정적으로 들었는지 나라 구하는 건 당신이 알아서 하라고.


한동안 그로기 상태.



ㅡㅡㅡ



희망은 있습니다. 생각지 않게 친구 아내가 조목조목 적극 호응하더라는. 결혼전 여대생, 알바 녀는 적극 공감. 특히 군 갔다온 은퇴 남은 60세 모병 호응 제법. 힘내어 멸종국 구하기 활동 재개했습니다. 아직은 보잘 거 없지만 압니다. 언젠가 널리 알려지고 대세가 된다는 것을. 진실은 통하고 전파되니까요. 그런 믿음으로 꼼꼼히 책으로 기술해 두었습니다.


남의 일이나 먼 장래로 잘못 알고 있

습니다. 현재 진행형인 참극이 눈에 안 보이니 실감나지 않는 겁니다. 아무도 겪지 않았으니 상상이 미치지 못함입니다. 너무 엄청나 설마 하는 겁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기대 반, 내가 무얼 어떻게? 포기 반. 내 말 듣고는 니까짓게 무슨 나라 민족을 구한다고 하냐. 불신합니다. 저출산 해결책이라니. 니가? 것도 국내뿐 아니라 세계 최초라니.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흔해빠진 노인 하나가 어마어마한 말하니 믿기지 않는 겁니다. 인구고 경제고 전문가 아니고, 하다못해 시의원도 못되니 반쯤 돈 사람 취급.


출산율 0.7은 혁명적 혁신으로 파해야 합니다. 생애 혁신, 혁명을 시도하며 살았기에 에 특화되어 있지만, 드물고 일반적이지 않아서 저란 사람 알아 보기 어렵습니다. 결국 제가 찾아낸 방법밖에 없다는 걸 깨닫게 될 겁다. 0.7이라는 시퍼런 칼날이 자신의 목을 겨누어 내리치고 있다는 게 눈에 잡히면, 침몰하는 타이타닉에 타고 있다는 걸 눈치채는 순간, 하나같이 살기 위해 발버둥 칠 밖에요. 다만 너무 늦지 않기를 바랄 뿐.

  

무릇 혁명이란 한 날 한 시에 폭발합니다. 그전에 임계의 시간은 필요합니다. 그날을 위해 노구 하나쯤 기꺼이 희생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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