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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Aug 19. 2024

글쓰기의 힘-혁명과 대하-대통의 자격 XXI

197화. 대한민국 출산혁명


50세쯤 글쓰기 처음 시도한다. 미래 소설. 시놉시스랄까 개요 그럴 듯. 독창적. 매장서 짬짬이 열 페이지 썼다. 포기. 얼개로 될 일 아니었다. 구성, 전개, 등장 인물, 서술, 묘사, 대화 등등. 고층 건물 짓는데 철골 한 트럭으로 시작했던 거. 그전은 국민학교 방학 숙제. 일기. 마지막 날쯤 몰아치기. 매 학기 날씨 란 채우기가 문제였다. 지난 날을 어찌 아누.


57세 은퇴. 나 태어나 자란 귀소해 거주. 사방 100미터. 어디고 어릴적 기억과 마주친다. 한 세대 더 지나면 잊혀질 생활상. 당장 아이들도 이 시절 이야기 하면 딴 세상. 심지어 여섯 살 아래 아내 그 정도였냐고. 사진마저 희귀. 돈 될 일 없기에 글마저 시원찮다. 나라도 생활상을 그림 그리듯이 기록해야겠다. 해서 '응답하라 1968'.


이후 8년. 오롯이 내 이야기, 내 생각 옮겨 쓰기. 시간으로 보면 꼬맹이, 고교, 대학생, 군인, 직장인, 사업가, 은퇴인. 주제별로 보면 생활, 비지니스, 철학적 사유.,.정하고 쓴 건 아니다. 언뜻 떠오르면 써내린다. 모이면 분류해서 책으로 묶고. 튀는 삶을 살았고 사고가 특이해서 제법 이야깃거리라 남 앞에 내놓을 정도는 된다. 해서 38권 브런치북, 1,300편 글.


글의 형식은 정함이 없다. 대개 서술이라 수필이 많다. 사연 있는 단편 성격이 열댓 편. 숨 긴 중편 급 두셋. 정서가 주체 못 할 땐 시가 낫다. 감정을 비유와 서술로 버무린 산문시 열댓, 재주 없는 서정시 몇. 명제 다수. 내용에 형식이 절로 따른 거지 작정할 필요는 없었다.




ㅡㅡㅡ




생각놀이라 이름지었다. 글로 생각 데리고 논다. 은퇴인의 소일이다. 남는 게 시간. 글 쓰면 지루할 틈 없다. 간혹 종일 쓰기도. 대개 한 편에 두어 시간. 어떤 건 몇 줄, 한 줄도. 이런 건 명제. 최장 시간은 시 동심원 한 편에 두 달. 삶을 동심원으로 녹이자니 수없는 수정. 애쓴 만큼 애착 진하다. 이 무렵 연이어 쓴 9편 산문시. 삶과 죽음에 대한 사념과 깨우침으로 나보다는 오래 살 거 같다.


https://brunch.co.kr/@sknohs/656



글쓰기를 놀이 삼으니 재미나다. 종목 내키는대로 개발하니 새롭다. 언뜻 발상을 붙들어 써내려서 소재에 막힘이 없다. 룰, 시간 맘대로 정하니 자유롭다. 양이 쌓이니 삶이 정돈 되고 살아갈 철학이 생긴다. 무엇보다도 돈이 안 든다. 치매 예방에도 도움될 터이다. 은퇴한 나에겐 아주 훌륭한 취미다.


책으로 낼 만한 거 두셋. 서두르진 않는다. 가만 보니 내 일대기. 태 나온 1961년부터 2024년 현재까지 63년 두 세대 스토리. 개개의 책은 약하나 일렬로 세우면? 대하. 시냇물 모이고 모여 천, 강, 도도히 장강. 회초리 하나는 부러지나 뭉치면 강하다. 글 하나마다 품과 공이 들어 세밀과 완성도의 잇점. 일부러 대하로 쓰려했다면 못 나올. 무릇 대하란 묵으면 빛이 나는 법. 급할 이유 없다. 마음 정하고 엮으면 이 년여 작업. 쾌락 아닌 스트레스다. 최첨단 기술 기다리기로. GPT 6쯤이면 될 기다. 38권 책 다 입력한다. 1.대하로 엮어라. 오리지날. 기록용. 2.베스트셀러 되도록 흥미 왕창 보태라. 판매용. 3.번역해라. 영프스페인어. 중국어...K-문학 뜰 차례 되었다. 국내 시장은 작아서 단 권으로 돈 되기 쉽지 않다. 질은 다르다. 10권 한 질이면 10배. 그리 떼돈 번 이 하나 있다. 알기로는 이문열의 삼국지. 부수와 인세 계산기 두드리니 현재 가치로 100억은 넘지 않나 싶다. 창작 작품으로 보기 어렵다. 번역한 거. 문학으로 이름 얻고 돈은 술로. 내 대하는 순수 창작이다. 거액 거머쥘 가능성. 아니어도 기록물로서 가치 있다. 글 쓰기 초심에도 부합한다. 어차피 썩어 없어질 몸뚱아리. 한 줄 글이나마 남기고 싶은 1인.


전혀 예상 못 했다. 출산혁명 대한민국. 이런 책 쓰게 될 줄이야. 역시나 언뜻 발상. 위파ㅡ 출산율 0.7ㅡ 해결책 발견ㅡ 출산혁명. 이리 6권, 200여 편. 쓰면서 알아챈다. 출산은 자연 아니라 혁명이었다. 혁명이라니. 혁명의 이론이라니. 이론서. 그걸 책이라니. 당위와 필연. 해결책을 못 찾았으면 모를까 그리 될 수밖에 없는 이치. 침몰하는 코리아 타이타닉호를 단박에 수리해서 쌩쌩 유람 달리는 비법. 생사의 기로에서 생을 내팽개칠 승객, 승무원은 없다. 글쓰기로 얻은 거다. 아니었으면 언뜻 위파도, 해결책도, 혁명도 없었다. 기록했고 축적했기에 가능했던 거. 대하고 혁명이고 모든 건 글쓰기의 힘이다.


젊어서는 치열하게 살았다. 자식 둘, 아내, 부모 부양의 책임. 글은 엄두도 못 냈다. 훌쩍 더 희열이 있었으니. 업에서 직무는 월급 개념도 없이 내 능력이 어디까지인가 실험 또 실험. 사표 쓰고 벌린 사업은 내 돈 놓고 얼마까지 버나 도박이었다. 부동산은 불로소득이었고 남의 주식은 다볼 이유가 없었다. 도전의 삶이었던 거. 생존의 원칙으로 차별화를 최고의 가치로 삼았다. 새로워야 했기에 창의, 역발상, 발상의 전환으로 무장했고 머리와 몸에 배었다. 그걸 글로 옮기니 내용이 별날 수밖에. 자연히 글의 내용도 차별화. 파산 후 재기 성공해 여유가 좀 생기길래 소설 창작에 도전했다가 일주일만에 구석에 처박은 거. 은퇴하고서야 비로소 글쓰기를 벗 삼아 취미로 8년. 알고 보니 소설 닮은 삶이었다. 글로 옮기며 재차 즐기다 보니 오늘에 이른 것이다. 후대에 이로운 한 줄 글은 남을 터이다.



● 첫 책 첫 글



https://brunch.co.kr/@sknohs/131


모듬 글


https://brunch.co.kr/@sknohs/1518



38번째 책

 https://brunch.co.kr/magazine/skn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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