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업은 이유가 있다. 첫째, 돈은 자연 받는다. 정당한 대가. 능력에 따라 액수 갈린다. 합당하다. 둘째, 필요해서 그 업이 생긴 거다. 그 일을 함으로써 누군가 필요를 충족한다. 즉 도움 된다. 작은 하나가 모여 모여서 사회, 경제 이루고 국부를 키운다.
1984년. 군 전역 6개월 전부터 진로 고민. 복학하면 졸업까지 3년 세월. 그 기간이면 뭐는 준비한다. 인기도 순서. 정치는 진즉 접었다. 살인, 고문, 보복이 일상이다. 그로 인해 군에 납치 되었다. 꼴도 보기 싫어. 판검사? 고시 공부 3년이면 가능. 헌데 평생 범인만 봐야. 게다가 매일 법조문 봐야. 싫어. 기자. 정치부 기자 인기. 국회 가서 맨날 깽판 보도. 사회부 기자 그다음 인기. 밤새도록 경찰서 죽쳐야 특종. 싫어. 방송국 PD. 예쁜 연예인 보는 건 좋은데 드라마, 노래 자랑. 노는 거. 싫어. 이리 하나씩 제끼니 할 게 없다. 가만, 나 어릴적 꿈이 뭐였지. 돈 많이 벌어서 고생한 부모님 돈 걱정 안 하게 해드리고 싶었다. 돈 버는 곳 회사. 그래, 대기업 가자. 그럼 정치 보복 없고, 국회, 경찰서 취재 안 간다. 노는 프로 제작하느라 한 번 삶 안 뺏긴다. 대기업 입사해서 50세전에 사장 되자. 회사 10배, 100배 능력껏 세계적인 회사로 키우자. 그만큼 일자리 늘고 세금 많이 내어 나라 부자 된다.
년 수 백억 원 수입. 월 두어 번 가격 네고. 1회당 금액 편차 몇 천만 원. 급등락시 억 대. 내가 경쟁적인 가격으로 사면 그만큼 물가 안정에 기여한다. 가격보다 우선인 건 안정적인 원료 공급. 공장이 멈추거나 스펙 안 좋은 원료면 제품에 문제. 손해 막대. 1.양질의 원료를 2.경쟁적인 가격으로 3.안정적으로 공급하기로 내심 기준을 정한다. 기타 부자재 구매. 뭘 하든 어떡하든 이 기준 셋을 어긴 적 없다. 일본 메이저 상사를 상대로 회사 이윤 창출을 기본으로 물가 안정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4년.
ㅡㅡㅡ
그룹내 회사를 바꾼다. 이번 직무는 엘지 드봉 화장품 영업. 대리점을 통해서 화장품 코너에 제품 판매. 열악하다. 대리점이 돈 벌어야 회사도 돈 된다. 그래야 내 직원 셋 월급도 나온다. 매출 두 배 목표. 전무후무 마케팅 개발. 목표 달성. 코너마다 드봉 화장품 파느라 정신 없다. 대리점 돈 벌게 해주는 보람. 화장품은 여성의 미를 한층 돋우니 그 제품을 파는 자부심은 기본.
퇴사 후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화장품 매장 오픈. 미를 판매한다. 매출 늘리고 매장 평수 두 배 늘려 직원 더 채용. 소매 유통의 마지막 단계로서 소비자 접점. 매장으로 쇼핑 오는 거. 보다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경쟁적인 가격으로 기분 좋게 친절하게 응대. 매장 살려 주인 세 올려주고 세금 더 내고. 와중에 동생을 가르쳐서 매장 하나를 내준다. 장남으로서 부모 모시고, 아부지 생전에 동생들 챙기라는 당부를 지키는 게 가장 큰 보람.
ㅡㅡ
2000년. 인터넷 신유통 뛰어든다. 필생의 기회. 매출 목표 매 3년마다 3억, 30억, 300억, 3,000억, 3조... 국내 및 세계 화장품 유통 및 제조 석권. 최종 목표 뉴 비지니스 모델 판매. 모든 소매 유통에 적용 가능. 특허 출원. 모델 판매로 로열티 받으면 세계적인 갑부. 전재산 건다. 내 능력과 한계에 도전. 국민 일자리 당연히 늘고 국부 창출이 보람. 7년. 실패. 파산. 교훈. 대사는 순풍을 타야. 운도 크다.
ㅡㅡㅡ
복합매장. 아이 둘이 중학교 갈 때 되었다. 욕심 내리고 가족부터 살리자. 성공. 10년. 10억 빚 다 가리고 재산 회복.
57세. 은퇴. 사업 할 만큼 했다. 부모 다 가셨다. 자식 둘 장성. 먹고 살 돈은 얼추. 뭘 하고 사나. 돈보다 가치를 추구해 보자. 나부터 찾자. 나는 누구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7년 걸렸다. 그사이 우정, 배려, 친절, 사랑, 박애... 살아가면서 중요한 가치에 대해서 사념한다. 내 철학하기. 그리고 실천. 반 도인 된다. 작년 5월부터 어릴적 순수 되찾기. 아이들과 말 놓고 친구 하기. 시도 안 했으면 크게 후회할 뻔. 모르니 후회할 일도 없겠다만. 그만큼 소중하다. 작년 11월부터 저출산 관심. 출산혁명. 나라, 민족 구하기. 처음엔 장난 삼았다. 세상에 이런 일이 내 눈 앞에서 41년째 벌어지고 있을 줄이야. 가치 면에서 이만한 건 두 번 다시 없다. 아니, 열 번을 다시 태어나도 없다.
글 330편째. 다행히 다 글로 써두었다. 의도치 않은 대박. 누구건 필요하겠거니 쓰기 시작한 지 8년. 다 시균이 이야기. 모든 책, 모든 글이 한 줄로 선다. 이른바 대하. 나 태 나온 1961년부터 현재 2024년. 그리고 출산혁명 진행형. 60여 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다. 대하소설이라 함은 소설 같은 삶이라 굳이 상상 동원 안 해도 되기에. 엉뚱 돈키호테+정의 장총찬+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극적 반전. 삼합 되시겠다.
젊어 보람 추구도 늙어 가치 추구도 결국 더불어 행복하려는 거였네! 여기 브런치스토리에서도 자연스레 '더불어 행복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라고 내 소개. 그래서 삶에 후회가 없었던 게야. 도전에 겁이 없었던 게야. 이렇게 글 쓰다가 스스로 깨우치는 게 많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