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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매기 삼거리에서
Aug 13. 2020
배워도 직접 보아도 믿기지 않는 세 가지가 있다.
ㅡㅡ첫째, 비행기 뜨는 거.
수백 명에 짐에 연료까지 가득 채운 거대한 쇳덩어리 비행기가 15시간을 쉬지않고 공중에 떠있다.
일 키로도 아닌 것이
일 톤도 아닌 것이
수십, 수백 톤이 어떻게 날아?
것도 15시간을 내내.
양력 부양 어쩌구 가벼운 두랄루민 저쩌구 배워도, 뜨는 걸 보고, 직접 타보아도 믿기지 않는다.
ㅡㅡ둘째, 꺼지지 않는 태양
물 끓는 100도, 쇠 녹는 1,000도도 아닌 6천도 불덩어리가 꺼지지도 식지도 녹지도 않고 탄다.
일 년, 백 년, 천 년 아니고
만 년, 백만 년, 천만 년도 아니고
수십억 년을 탄다.
억 년?
그런 시간이 있기는 해?
증거는 있나?
사기 아녀?
사실이라 해도, 핵융합이든 기체든 뭐라든 믿기지 않는다.
ㅡㅡ셋째, 원유의 생성과 양
원유는 도대체 어떻게 생겨났고 얼마나 많이 지하에 묻힌 것일까? 매일 전 세계 구석구석 수십억 명이 차 연료로, 공장 연료로, 난방으로 쓴 게 100여년. 바닷물을 퍼써도 반은 쫄았을 듯.
공룡 시체가 묻혀서 기름이 되었든 말든 믿기지 않는다.
이 셋은 나이가 들어도 도대체 믿기지 않는다.
ㅡㅡ최근엔 하나 더 늘었다. 스맛폰.
내 손안에 괴물이 자리를 틀었다.
글 쓰고 손가락으로 톡하면 0.01초만에 날라간다.
통신선도 없이 허공으로.
원주서 전국 수십, 수백 곳으로 동시에.
글자 뿐 아니라 그림까지 그대로.
움직이는 그림에 소리까지 한꺼번에.
원리가 머든 기술이 머든 매일 수시로 손가락질 하면서도 믿기지 않는다.
스맛폰,
알렉산더, 징기스칸보다 위대한 정복자이다.
지구 상 모든 길은 스맛폰으로 통하니 로마보다도 훨 위대하다.
손 안의 사바세계다.
짜장면!
스맛폰에 대고 소리치면 진짜 짜장면이 폰에서 즉시 튀어나올 거다.
아니다.
생각만 해도 감지해서 즉각 눈 앞에 대령할 거다.
아마 10년 이내로.
네 가지 의문 풀고 싶진 않다.
골만 땍땍 때리니까.
2017. 0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