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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안개 Feb 27. 2021

She is around the corner!

내 강아지를 기다리는 봄

강아지 대기줄을 서기로 확정한 후부터 두근두근 신나는 기분을 주체하기 어렵다. 잠의 질이 여전히 좋지 않은 탓에 간 밤에 네 시간밖에 못 자긴 했지만, 벌써 강아지 목욕을 시켜주는 꿈도 꿨다. 오전에는 파트너와 나란히 앉아 퍼피 트레이닝 유튜브 채널을 보고 털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공부했으며, 우리 둘 사이의 앉아/기다려/엎드려의 손 사인과 명령어를 일찌감치 통일시켰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엔 산책을 나갔다. 오늘 바깥 온도는 7도. 햇살도 따스했고 부쩍 다가온 봄기운에 온 마을에 활기가 넘쳤다. 집집마다 정원의 잔디를 돌보거나 겨우내 방치했던 불필요한 나뭇가지를 잘라내고 지붕을 정비하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집에 돌아와선 오랜만에 베란다 쪽 문을 활짝 열어 바람이 들어오게 두었다. 그러면서 파트너와 둘이서,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지금 임신 중인 엄마 강아지는 오늘 기분 좋게 햇볕 잘 쪼이고 있을까? 밥은 잘 먹고 있겠지? 하는 대화를 나누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우리의 강아지가 거의 근처까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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