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글 하나씩
1. 자꾸 어딘가에 쫓기는 것 같다. 논문을 쓰고 싶은데, 어서 이걸 후딱 읽어야만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스트레스와 부담감 때문에 어딘가에 갇힌 것 같다. 그렇게 마음이 갇히고 나면 단순한 쾌락에 집중하게 된다. 보통은 유튜브에서 유튜브 영상도 아니고 쇼츠에 빠지게 된다. 마음을 편히 먹고 즐겁게 공부해야하는데, 성과를 내야한다는 생각에 어려운 것 같다.
2. 내일 왜 예비군을 가야하는가. 이렇게 바쁜 타이밍에 예비군을 가야하는게 별로다. 시간이 몇시간이며 가서 총 몇 발 쏘고 적당히 기면 끝인 것인데, 굳이 왜 예비군을 하는지 모르겠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하루만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전역하고 나서 예비군 가는게 군대가는 것 만큼 귀찮다. 군복입기도 군화 신기도 귀찮다. 이것도 1번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져서 일 수도 있을 것 같다.
3. 논문의 방향성이 잘 안보인다. 물론 내가 이 분야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됐다. AI를 포함한 information을 시작한게 작년 가을학기 시작하면서이고, 지금 내가 생각하는 분야는 시작한지 약 두 달 정도 되어간다. 이렇게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니, 두 달 밖에 안 지났는데 어떤 분야의 논문을 읽고 바로 이해하고 논문을 쓰는게 당연히 어려운 것 같다. 그게 되면 이미 대가인 것이지, 나는 아직 배우는 학생이다. 프로가 아니라 프로를 준비하는 사람인데, 왜 굳이 프로라고 가정하고 스트레스를 추가적으로 가져오는 것인가. 그럴필요가 없고, 프로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지금은 오히려 내실을 다지는 기간이다. 논문을 열심히 읽어서 내공을 쌓자.
4. 내일모레가 내 생일이라서 오전까지만 연구실에 있다가 오후에는 나가서 여자친구랑 놀려고 했다. 그런데 내일이었던 랩 세미나가 내일모레로 바뀌었다. 내일 예비군도 있고, 과제 회의도 10시부터 4시까지로 잡혀있어서 사람들이 참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그래서 내일모레는 여자친구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많이 놀기 힘들 것 같다. 이런 4개의 스트레스가 쌓여서 지금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가만히 연구실에 앉아있었다. 차근차근 풀어보면 1번과 3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걱정한다고 달라지는게 없다. 나는 임무할당이라는 분야를 시작한지는 2달,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3주정도 밖에 안 되었는데, 논문을 차근차근 쓰려고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여름방학에 1저자 논문하나를 쓰면 대단한 것이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해서 부끄러울 필요가 없다. 그래서 급하게 말고 일주일에 논문 3,4편정도씩만 리뷰하는 페이스로 가려고 한다. 두 번째로 예비군은 가야만 한다. 처벌받기 싫으면 가서 시간을 잘 흘려보내야, 다음 1년이 편하다. 가서 공상이나 쓸데 없는 생각을 가져가서 심화시키고 와야겠다. 아니면 그동안 논문 읽었던 것을 머리속으로 리뷰해도 좋을 것 같다. 세 번째로 생일때 못 노는 것. 이건 진짜 아쉽다. 우리 연구실이 자율출퇴근이지만 차마 랩 세미나를 빼면서까지 자율 출퇴근 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랩 세미나를 들어야할 것 같다. 예비군때문에 랩 세미나를 안 들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 다음날에 여자친구랑 놀 생각까지 했는데, 갑자기 이 두 개가 어그러지니 속상하다. 그래도 새옹지마라고 하는 것처럼 좋은 때가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