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글 하나씩
1. 날씨가 참 좋았다. 연구실에서 좀 일찍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화창한 파란 하늘아래에서 흰 구름이 너무 낭만적이었다. 물론 내가 차에 있어서 낭만적이었던 것 같다. 만약 밖에 있었다면 덥지 않을까 싶다.
2. 요즘 들어서 속이 너무 안 좋아서 소화기 내과를 오늘 오전 10시에 예약해서 방문했다. 방문해서 속이 더부룩하고 안 좋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니, 나이가 어린 사람이 이렇게 안 좋을 경우는 바로 위내시경을 하지 않고, 약 처방을 먼저 한다고 했다. 한 일주일치 약을 주고 상태를 지켜본다고 했다. 하지만 약을 먹고 나서 몇 시간 있더니 진짜 속이 편안해지고 좋았다. 그렇게 식욕이 터진 나는 삼겹살을 구워서 집에서 먹었다. 김치도 구워서 먹었는데 요근래 가장 편안하게 먹은 식사였다.
3. 밥을 아주 천천히 먹으면서 LCK경기를 보는데 세상이 아주 여유로웠다. 이게 무릉도원인가 싶었다. 맛있는 밥과 고기와 김치 볶음 그리고 편안하게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보는 삶이 참 좋다. 꼭 잘 살아서 이런 삶을 만들고 싶다.
4. 이렇게 먹고 나서 운동을 했다. 근력운동을 하고 나서 천변을 나가서 뛰었다. 천변을 나가서 뛰고 나서 여자친구를 다시 만났다. 사실 어제 잠깐 봐서 멋진 기념품들을 줬지만 다시 집 근처에서 보니까 너무 반가웠다. 여자친구가 말하는 수다를 들으면서 하루가 마무리된다. 천천히 차오르는 행복이 나를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