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하하 - 8월 21일 일요일
1. 오늘은 아침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받았다. 집이 편안해서 그런가 아침에 일어났다. 오전 8시쯤 일어났다. 그러다가 아침을 먹고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10시가 됐다. 아버지는 다시 연구소로 가시고, 어머니는 나를 옆 동네까지 데려다 주신다고 했다. 옆 동네는 내가 중학교때까지 나고 자란 곳이다. 옆 동네에 좋아하던 카페가 있었다. 그곳에 오랜만에 다시 갈 예정이다. 카페가 망한다는 이야기를 여자친구 통해서 들었기 때문이다.
2. 단골 카페의 이름은 랩 플레이스라는 곳이었다. 옆 동네는 전민동이었다. 차에서 내려보니, 카페는 이미 망했었다. 분명 망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오늘 가보니 망했었다. 내가 대학교 신입생부터인가 아니면 2학년부터 자주 다니던 곳이었다, 음료는 특히 오미자 에이드가 맛있었고, 2층에는 와이파이가 잘 안돼서 늘 1층에서 노트북을 했었다. 그리고 2층 자리는 조명은 기가 막히게 이쁜데, 책상과 의자 높이가 공부하기에는 별로이기도 했다. 이야기하려면 2층, 공부하려면 1층이었다. 랩 플레이스는 단점이 있었는데, 케이크가 정말 별로였다. 그렇게 멀쩡한데 별로인 케이크는 처음이었다. 그러나 수플레 팬케이크나 허니 브레드는 좋았다. 여러 추억이 서려있었다. 그곳이 망했다니 정말 슬펐다.
3. 전민동 스타벅스로 갔다. 스타벅스에서 7시간정도 파이썬 공부와 제어 공부를 했다. 그리고 밀린 브런치도 다시 업로드했다. 하루를 성실하게 보내면서 나아지려고 한다. 요즘 스트레스 클리닉도 다니고 몸이 말이 아니다. 나아지고싶다. 그러다가 저녁을 먹고 수면제를 먹고 잠을 이룬다.
4. 나는 가게들이 망하는게 어떤 때는 너무 싫다. 본래 불안한 성격이라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거점을 만들고 싶어한다. 나만의 베이스 캠프를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신중하게 고른다. 그런데, 그렇게 고른 거점들이 망하는 것을 보면 힘들다. 이별하는 것처럼 나의 추억, 기억이 다 무위로 돌아가는 것 같다. 이제 거기에서 고민했던 나의 모습이나 과제했던 모습은 나의 기억속에만 머문다. 기억속에만 있다보면 조금씩 닳고 없어질 것을 안다. 천천히 잊혀질 바에는 그냥 연을 맺지 말껄. 이별은 슬프다. 어떤 때는 덜, 어떤 때는 더욱 더.
파도처럼 다가왔다가 파도처럼 가지 말고, 웅덩이처럼 머물러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