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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규을 Aug 24. 2022

여름철. 타이어. 어찌저찌

프로젝트 하하 - 8월 22일 월요일

1. 수면제를 먹어 잠을 자면 기본 7시간을 자야지 깰 수 있다. 정확히 수면제가 아니라, 수면유도제라서 그런가 7시간보다 적게 자면, 도저히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바로 누워서 7시간에서 8시간 사이의 수면시간이 충족되면, 칼 같이 깨게 된다.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아침밥을 먹고 난 후에 차를 몰고 학교로 갔다. 학교로 가는 길은 유난히도 화창했고 차에 있는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2. 기숙사에 입사하려면 코로나 관련해서 PCR검사를 입사 48시간 내에 해야한다. 그래서 학교로 도착하자마자 대강당에 주차하고 나서 PCR검사를 했다. 검사를 한 후에는 연구실로 출근하기 위해서 연구실 건물 근처에 주차를 했다. 문제는 이때부터였다. 드르륵 갈리는 소리가 났다. 

'아차차, 연석을 긁었구나' 생각을 했다. 그래서 차를 왼쪽으로 살살 돌렸지만, 계속 드르륵 소리가 났다. 이렇게까지 연석을 긁을 수가 있나 생각하면서 나는 차에서 내렸다. 


3. 다시 보니까 조수석 타이어가 터졌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일에 당황했다. 일단 부모님께 연락하고 보험사에게 전화를 했다. 보험사에서는 견인차(일명 렉카)를 보내준다고 했다. 렉카에 견인되는 나의 차의 조수석 자리에 앉아서 타이어가게까지 갔다. 다행히도 가까운 곳에 방문했고, 거기서 타이어를 교체했다. 교체하면서 정비소 아저씨가 내 차 브레이킹 패드가 마모가 심하게 돼서 교체해야한다고 했다. 원래 브레이킹 패드 상태와 현재 내 차량 브레이킹 패드를 보여줬는데 너무나 차이가 심했다. 교체 해달라고 해서 총 30만원나왔다. 갑작스러운 30만원의 지출이 생겼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고속도로나 도심 한복판이었으면 수습하기 더 어려웠을 것 같다. 그래도 아침부터 어찌저찌 해결했다. 진이 빠진 채로 학교에서 점심을 먹었다. 


4. 학교에서는 다시 파이썬 공부, 제어 과목을 들었다. 로보틱스 제어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어서 10일전부터 제어 과목을 유튜브에서 들었는데, 마침내 다 들었다. 봄학기에 들은 과목인데, 그땐 어느순간부터 재미없어 하면서 들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어서 재밌게 듣는데, 진작 이럴 껄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나름 하나의 Task를 끝낸 거라서 뿌듯하다. 성취감이 부족한 대학원 생활에서 이렇게라도 성취감을 얻는게 중요할 것 같다. 나는 어찌저찌 대학원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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